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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공원의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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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과 주택만으로 가득 채워진 도시,공간과 녹지가 없는 도시 - 생각만
    해보아도 숨통이 막히게되는 현장이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거칠것 없이
    마음껏 활동하던 인간의 본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대도시의 모습이다.

    도시인들에게 모자란대로 숨길을 터주는 것이 도심이다. 그 주변에 자리한
    공원들이다. 숲의 맑고 싱그러운 공기,네계절의 빛깔 변화가 도시의
    단조로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정서적 감흥.공원이 없는 도시가 있다면
    그것은 사막이나 지옥과 같은 곳이 될것이다. 오늘날 도시인의 생활에서
    공원은 의식주 못지 않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어 있다는 얘기다.

    세계의 유서깊은 대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흔히 들리게 되는 공원들은
    자연적인 것보다는 인공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고궁이나 궁전등의 주변에
    가꾸어진 공원들이다. 옛적에는 왕족이나 귀족들을 위한 뜰이었으나 이제는
    시민들의 뜰로 변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등 인공공원보다
    자연공원의 넓이가 훨씬 더 넓다.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남산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 구룡산 대모산 청계산 관악산 산성산등 세계의 어느 도시도
    따를수 없는 자연의 유산을 한껏 누리는 복된 고장이다.

    그런데 그 자연공원이 10여년동안에 엄청나게 줄어 둘었다는 서울시의
    통계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83년에서 92년 사이에 여의도 1.3배
    넓이의 공원용지가 무더기로 해제되어 주택개발등에 잠식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결과 1인당 공원면적이 84년의 15.7평방m에서 92년의
    13.71평방m로 크게 낮아졌다는데 있다. 2.5평방m인 동경, 11.6평방m인
    파리보다는 아직도 좋은 도시환경이라고 자위할수 있을지 모르나
    45.7평방m인 워싱턴, 37.4평방m인 본, 25.6평방m인 런던, 19.2평방m인 뉴욕
    에는 훨씬 뒤진 것이 아닐수 없다.

    당국의 이러한 근시안적이고 무분별한 마구잡이식 도시개발행정이 계속
    되어 나간다면 2000년대가 되기도 전에 제2의 동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낳게한다. 날로 늘어만 가는 독립가구의 주택수요를 비좁은
    한정공간에서 짜내 보려는 고식적 발상의 틀을 벗어버리지 않는한 그
    귀결은 너무나 뻔하지 않은가. 거기에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대기오염
    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의 숨통을 조여가는 회사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모든 행정이 그렇듯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연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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