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시작한것이 토요일 오후의 북한산 등반이다. 우리의 모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엔 몇명이서만 산에 올랐으나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 현재는 회원수가 13명에 이르렀다. 우리 모임의 특징은 명칭, 회칙,
회비가 없는 그야말로 자유로움.
매주 토요일 북한산을 등반하되 어느코스로 산행을 해도 관계없고 특별히
정하지 않는한 출발장소 출발시간도 따로 없다. 대체로 오후5시~6시에
산행을 끝내고 입구의 대중목욕탕에 들리면 자연스럽게 회원 몇몇을 만나게
된다. 목욕이 끝나면 근처의 "토속촌"이라는 두부집에서 저녁을 같이하면서
그간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눈다. 결코 남을 헐뜯거나 비난하지
않고 각 분야의 쟁점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될수있는한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검소한 모임을 갖는다.
우리모임의 감투욕심은 대단하다. 산에 관한한 누구의 추종도 불허한다는
이승묵화섬협회부장은 사조, 양규모 진양그룹회장은 사백, 다재다능하며
마당발인 김재능제일증권전무는 사숙, 항상 미소를 띄우는 이종범고려대
행정과교수는 총대, 득도의 경지가 상상수준에 도달한 박준수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는 회주, 모임의 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김춘오삼미기업 전무
이사는 대장, 모임의 궂은 일을 혼자 도맡는 조성일협신상호신용금고
부사장은 직대, 그리고 이윤세화상사대표는 자타가 인정하는 실세라한다.
신소석한국포리우레탄 사장, 뒤늦게 가담하였으나 무서운 산행실력을 자랑
하는 차세대 선두주자 김영준한일카페트사장, 전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채태병서울동부지법부장판사, 이영이대성산업 고문과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율이 가장 저조한 필자가 이모임의 회원들이다.
모이면 즐겁고 흐뭇한 자리, 매년 구정 추석 전날이면 의정부에서 서울
구기동까지 장장 8시간여의 산행으로서 체력을 확인하나 벌써 2명의
할아버지가 탄생, 우리자신의 나이를 되돌아보게 됐다. 이모임이 70,80대
까지 건강하게 이어졌으면 하는게 모든 회원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