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6일 외무부는 우리돈으로 2백억원도 채 안되는 해외공사수주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식보도자료를 냈다.

"한진건설이 일본의 요코하마시가 발주한 유통센터 건설공사중 3공구공사
를 29억4천7백만엔에 낙찰, 수주했다"는 것이었다.

공사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서, 그것도 공공공사를 수주한 것이었기
에 외무부까지 흥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의 공공 공사중에서도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공사는 으레 현지 지방업체 몫으로 감히 외국업체들은 넘볼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었다.

그동안 일본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은 한국계공사, 즉 주한대사관이나 영사
관공사 한국학교 공사를 하는 정도에 만족해온 터였다.

따라서 요코하마 시청에서 발주한 공사를 한진건설이 수주한 것은 공사
규모에 관계없이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했다.

한진건설은 지난 88년 일본에 지사를 설치하고 6년동안 공을 들여온 끝에
마침내 현지 공공 공사에 첫 발을 들여 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요코하마 유통센터공사는 요코하마시청이 관민합동 제3섹터방식으로
설립된 요코하마항 국제유통센터가 발주한 것으로 9만2천6백44평방미터(약
2만8천평)의 부지에 32만2천3백평방미터 규모의 종합물류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최대 물류거점을 구축하려는 요코하마시의
야심작으로 이중에서 제3공구공사에 한진건설이 일본업체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참여하게된 것이었다.

한진건설은 현지의 동해흥업 일성공사등과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분의 20%를 갖게 됐다. 이에따라 전체 3공구 수주금액 1백47억3천5백
50만엔중 29억4천7백만엔이 이 회사 수주몫인 셈이다.

요코하마시는 일본정부의 건설시장개장 방침에 따라 작년 11월이후 8개
공구공사를 국제입찰에 부쳤다.

일본의 종합건설업체 33개, 지역업체 24개, 외국업체 13개등이 공동으로
구성한 17개 조인트벤처가 치열한 경합끝에 3공구는 한진조인트벤처팀에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1공구에는 미국의 벡텔, 2공구에는 GTM이 각각 외국업체자격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한진은 일본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건설실력을 테스트받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