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운동장에선 함성이 떠나질 않는다. 뛰고 뒹굴며 목이 터져라
외치기도 하면서 흙먼지로 뿌옇게 단장이된 너와 나는 곧 우리가
되어간다.

"기아축구동우회"정기전을 갖던날. 4월 찬연한 봄볕에 사내 14개팀 4
백여명은 직급과 직종을 불문하고 공처럼 한데 뒤엉켰다.

인생이란 것이 공처럼 둥글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는 철학때문에 공을
사랑하고 인연을 맺은지 거의 30여년의 문턱을 넘어선다.

서울공고 재학시절, 특별한 재능없이 공만 차던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학교대표선수로 발탁되고 숱한 승리와 좌절이 점철된 경기를 통해 조직
관리와 인화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80년대, 위기와 극복의 기아자동차 50년사의 큰획을 그을 절박한 시기에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오직 대의를 위한 외길을 달려갈수 있었던것은
인화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흩어지면 공치동망이라는 일념이었다고 생각
된다.

우여곡적 끝에 27년의 이력을 가진 기아축구동우회는 올해 새로이 회장
방수찬, 부회장장성훈(상용도장부사원) 김영덕(자재관리부직장), 감독
박춘일(PT품질부사원), 총무박종욱 등 임원진을 선출했다.

개인의 체력향상과 부서간 우호증진을 우하여 결성된 기아축구동우회는
기아인으로서 화합과 대표의식을 제고하여 건전한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신바람나는 밝은 미래의 우리직장을 실현하는데
초석이 도고자 한다.

말로써 풀지않고 몸으로 무딪치며 풀어나가는 축구는 한방울 땀의 가치를
소중히 한다.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벗어 던지고 종횡무진 운동장을 누빌때 우리는
시름을 잊고 땀에 젖은 유니폼으로 막걸리 사발으러 들이키면 비로소
자유인이 된다.

진정한 조동은 건강한 땀으로만 이루어지는 삶의 결정이다. 오늘도 직업
훈련을 통한 후진양성에 정열을 사르면서a시대의 신세대들에게 건전한
땀의 가치를 역설해본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최상의 판단을 유지할수 있어야만 승리할수 있는
축구경기처럼 인생이란 경기에서 실축하는 후배가 없어야 겠기에 나름대로
또다른 땀을 흘린다.

치열했던 삶을 반추해보면 회한도 앞서지만 젊음으로 함께 뛰고 뒹굴던
동우회는 늘 활력을 불러주곤했다.

비록 풀타임으로 경기에 임하기엔 이제 나이가 들어버렸지만 아직도
마음은 늘푸른 젊음으로 살아가고자 오늘도 달리며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