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가 또다시 무산됐다. 오히려 890선도 가까스로
지켜냈다.

주초인 18일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말에 이어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돼
온 9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경계및 차익매물에 밀려 오히려 약세로
밀리고 말았다.

종합주가지수는 892.15를 기록, 직전거래일인 지난주말보다 1.61포인트
떨어져 지난 12일이후 5일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한경다우지수는 고가주 상승의 영향으로 0.15포인트 올라 135.14로 마감
됐다. 거래량은 2천5백30만주에 그쳐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고 거래대금은
5천4백46억원에 그쳐 관망분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대형우량주 자산주,고가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 지수
가 5포인트나 올라 900선을 넘보는 강세로 문을 열었다.

포철이 자사주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사주매입관련종목에
매수세를 끌어모은데다 투신사의 외수펀드 설정계획이 우량주의 강세를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량주와 자산주가 대부분 개장직후 약세로 돌아서 지수상승폭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전장개장 30분만에 지수가 보합선으로까지 밀렸다.

매기가 블루칩을 중심으로 되살아나 지수가 4포인트선의 상승세를 나타
냈다. 그러나 계속 쏟아져나오는 경계및 차익매물에 블루칩의 강세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지수도 슬금슬금 미끌어졌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호승의 매매거래정지가 중저가주들에 쏠리던 매기를 차단하는 모습
이었다.

전장후반 약세에서 큰폭 상승으로 반전된 성창기업을 비롯한 자산주와
고가주들의 강세로 지수는 전일수준을 간신히 지킨채 전장을 마감했다.

어렵게 유지해오던 오름세가 후장이 열리자마자 무너졌다. 포철주가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면서 다른 블루칩들의 주가를 끌어내린데다
자산주들도 상승세가 둔해지며 지수낙폭이 순식간에 4포인트로 확대돼
880선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포철주의 약세반전에 대해 자사주매입 지연소식과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탓으로 풀이했다.

상승세가 둔해졌던 자산주들은 일부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로
돌아섰고 블루칩들도 낙폭이 크게 줄어들어 보합선을 회복한데 힘입어
지수가 890선을 되찾고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7개를 포함, 1백96개였고 하한가 50개 등
5백18개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은행 증권 보험, 음식료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고 조립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종과 어업 광업 단자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한일합섬 주식은 상한가로 시작했으나 1백만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이뤄
지며 약세로 마감됐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