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철근이 남아돌아 철강업계가
상공자원부와 건설부에 수요확대방안수립을 건의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건설업체들의 수요집중으로 3월부터 철근품귀현상이 나타나
아우성이던 예년과는 전혀 다른양상이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분양가의 미조정등을 이유로 공사를
연기,철근구매량을 줄인데다 철강업체들의 설비확장과 일부 수입상들의
외국산철근수입으로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철근재고는 제조업체재고 15만~20만t
유통재고 40만~45만t,건설업체재고 25만~35만t등 총80만~1백만t선으로
작년말보다 30만t이상 늘어났다.

철강업체들의 철근제조설비규모가 작년의 연간 7백40만t선(실적기준)에서
현재는 8백20만t선으로 증가,생산이 크게 늘었으나 건설업체들의
철근구매연기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해주지못하고있기 때문이다.

철근의 주수요처인 건설업체들은 작년말 5대 철근제조업체중 하나인
동국제강의 직판중단과 출고가인상에 대비,비축물량을 크게 늘린데다
아파트분양가 미조정에 따른 공사착공연기로 철근구매를 줄이고있다고
철강업계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철강업계관계자들은 물량소화를 위해 수출을 늘리려하고있으나 중국의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수요가 이처럼 위축되고있는 상황에서
일부수입상들이 봄철성수기의 품귀현상을 겨냥,올들어 현재까지
20만t가량의 외국산철근을 들여와 공급과잉현상을 더욱 부추기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철근의 경우엔 건설기술관리법상 검사기관의 품질검사를 거쳐
합격된 제품만을 사용토록돼있으나 검사기관이 일원화돼있지않아
부실검사와 그에따른 저급품 도입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철강업계는 이에따라 지난12일 철강협회를 통해 건설공사시기의 조절과
관급물량의 조기비축등 수급안정화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상공자원부와
건설부에 건의했다. 수입철근에 대한 검사도 강화,저급품이 유입돼
공급과잉현상을 부추기거나 부실공사를 초래하지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철강업계는 이와함께 자체물량소화방안도 마련,신철업체들의 경우
어음만기일을 연장해주는등 물량소화를 위해 판매조건을 완화해 시행하고
있다. 또 작년말 전량대리점판매로 철근판매시스템을 전환,파문을
일으켰던 동국제강같은 회사는 판로확보를 위해 운반비를 t당 1만5천원에서
9천원으로 내리고 수요가들과의 직거래도 금명간 재개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같은 국내외 여건과 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할 때 철근공급과잉현상은
앞으로 8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철강업계는 우려하고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