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지쯔배우승자 유창혁육단(28)이 국제적인 바둑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유육단이 최근 동양증권배4강 후지쯔배8강에 오른데다 그가 국제스타로서
몇가지 유리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올해도 유창혁육단이 한국의 세계기전2년연속석권이라는 신화창조에 결정적
역할을 할것이라는게 바둑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선 유육단이 큰승부에 강한 승부사적 기질의 소유자라는 점이 이같은 기
대를 걸게 한다.

지난해 유창혁육단은 후지쯔배에서 모두 5판을 이겨 우승상금 2,000만엔
(한화약1억6,000만원)을 획득했다.
우승상금이 1,000만원내외인 국내기전에서 1년에 100국이상 거의 패배없이
두어야 얻을 수 있는 상금을 단5판으로 번셈이다.

유창혁육단의 승부근성과 프로기질은 이같이 상금이 훨씬 많은 국제기전에
서그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대부분 제한시간이 각각3시간인 국제기전이 공격적이면서 후반에 마
무리가 깔끔한 유육단의 기풍및 기재에 적합하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3시간짜리 바둑은 세밀하게 집수를 계산할 시간이 없어 감각에 의한 기풍
과 기재가 그대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신산의 끝내기" 이창호육단이 국제기전에 약한면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와 심리적인 부담때문이다.

제한시간 각6~8시간인 일본7대기전에서 도전권조차 따보지 못한 요다구단
이 국제기전에서 성적을 내고 있고 상대적으로 고바야시구단이 국제기전에
약한 것도 같은 이유.

유육단으로서는 18,20,22일 서울중구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벌어지는 요다
구단과의 제5기동양증권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3번기가 국제무대의 최
고스타에 오르는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다.

또 오는6월3일 경주힐튼호텔에서 열릴 제7회후지쯔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유육단과 고바야시구단의 첫대국도 국제무대에서 그의 기재를
시험하는 한판이다.
<최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