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문제가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색다른
핵문제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오는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지난12일 내한한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의
방문단이 원자핵발전반대행사를 계획함에따라 이에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때문이다.

그린피스가 어떠한 단체이길래 그런 파장을 몰고 온 것일까.

"비폭력 직접 행동"을 운동지침으로 삼고 있는 그린피스 1970년 캐나다
뱅쿠버에서 배 한척을 가지고 출범했다. 남태평양에서 행해질 프랑스의
핵실험에 항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이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두고 25개국에 40여개의 지부와 485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최대규모의 환경보호단체로 발돋움했다. 회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등이다.

세계의 각 지부에 근무하는 상근직원이 수천명에 이르고 그중 1,200여명이
보수를 받는 스탭들이다. 7척의 시위용 순양선박,인공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장비를 갖고 있는가하면 정보수집분석팀,과학실험을 통해 이론적 뒷받침을
해주는 과학자그룹 정치 캠페인 해양등 6개분과위원회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운동의 범위 또한 넓다. 오존파괴와 지구온난화등 대기문제에서 핵방기
개발과 원자력발전 반대, 고래잡이를 막는등 해양생태계 보호,유해폐기물
문제에 이르고 있다.

방대한 조직과 다양한 활동을 많은 예산을 필요로 했다. 91년의 경우 무려
1,680여억원이나 되었다. 그것은 정부나 정당의 지원이 배제되고 기업의
기부금만으로 충당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와 팽창된 예산의 사용처에
비리가 드러나 의장이었던 데이비드 맥터가트를 비롯한 간부들이 자리를
물러난 일도 있었다.

그린피스의 존재가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은 1972년이었다. 그린피스의
배가 프랑스의 대기권핵실험해역인 무르로아환초에 돌진하여 시위를 한 것
이다.

그뒤에는 그린피스의 보트가 포경선과 고래 사이로 들어가 고래잡이를
막는다든가 핵폐기물 투기를 방해하는등의 활동을 벌여 관심을 더욱
높혔다.

한편 열대림의 보호를 비롯 사막화 인구증가 고래잡이등의 문제에
그린피스가 하나하나 간여하고 나서는 것은 각 나라들의 가치관을
말살시키는 행위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비핵화선언을 했고 원자력을 평화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그린피스시위가 어떤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