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6년 유통시장이 완전개방되는데도 대비책이 너무 부족합니다.
개방후엔 유통산업의 발전대책이란게 사실상 의미가 없어집니다. 경쟁
에서 살아남는 것 밖에 안남는 거지요. 협의회의 운영시한을 굳이 95년
말로 한정한 것도 이러한 절박한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재래시장,대기업에서 중소상인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통업계를
망라해 설립된 유통산업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한규 전국중소상인
연쇄점협회장(46)은 협의회가 시장개방에 대비한 상인회의소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갈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개방까지 불과 20여개월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관련업계가 뭉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각 단체별로 이해
관계는 다르지만 유통업발전이라는 큰 틀안에서는 뭉치고 개별적으로 경쟁
하자는 것이 근본취지"라고 밝힌다.

김회장은 올해 협의회가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로 가을 정기국회에서
유통단지개발촉진법을 통과시키는 것을 꼽는다.

"최근 들어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서 물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
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유통단지 하나를 건설하려면 27종이나 되는 행정
규제가 걸림돌이 되는 실정입니다. 협의회가 해야할 임무는 유통산업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들을 없애나가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외에도 그는 각종 행정규제의 철폐 및 유통관계기본법의 제정,유통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마련,세제상의 각종 불이익조치 철폐,외국업체의 공세에
대응할 국내 유통업의 경쟁력제고 등을 현안과제로 꼽는다.

김회장은 앞으로 매월 1회 이상 회장단회의와 사무국장 이상으로 구성되는
실무협의회를 열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유통업이 망하면 제조업도 망하게 된다"고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
도매상과 대리점등 중간유통단계의 상인들과도 연대하는데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갈 생각이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