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산행인구가 부쩍 늘어만가고 있는것은 분명 좋은 현상일게다.

자연을 몹시 사랑해 천석고 의 경지에 든다한들 누가 탓할수 있으랴.

공휴일에는 서울근교 북한산, 관악산등은 말할것도 없고 수락산 청계산
등에까지 온통 들끓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산에 오르는 목적과 계기는 서로 다르겠지만 시내의 숨막히는 좁은 공간을
잠깐 동안이라도 떠나고 싶고 산상의 맑은 공기를 한껏 들여마시고 싶은
심정은 아마도 공통적이리라.

우리의 석우산악회는 고려대학교법과대학 55년도 입학동기들로 구성됐다.

고대본관건물이 석조건물이라 산악회명칭을 석우산악회라했다.

모교본관이 일제의 압정하에서도 민족의 기개를 세우기위한 오기로 당시
로서는 사치스러우리만큼 화려한 옛성채처럼 꾸며진 석조건물이다보니 우리
산악회를 위시한 많은 동문모임의 명칭에는 석자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많은 상징물의 명칭에도 석자가 들어가있다. 석탑이며 석호상등등.

투박한 질감 짙은 순 국산 화강암의 느낌은 이순의 나이에 접어든 오늘날
에도 우리들 마음한구석에 뿌듯히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산악회를 만든것은 몇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 몇몇
동문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산을 헤매기 시작한것은 훨씬전의 일이다.

그러다보니 하나 둘 세를 가하게 됐고 이제 우리 나이에 접어드니 그간
각계각층에서 각박하게 각축을 벌이며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 보는 여유를
갖게됐다.

매월 둘째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시행하고있는 정기산행은 인원수가 많고
초보자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주변과 경기지역인근의 평탄한
일반코스를 잡고있다.

수시산행은 비교적 고참산악회원들이 참가하며 시간등 형편을 고려해가며
전국의 명산고찰들을 두루 탐미하고 있다.

특히 잊혀지지 않는 산행경험은 지난해 초여름에 가졌던 지리산 종주코스
(노고단-반야봉-영신봉-천왕봉-산청중산리)로 산중에서 2박3일을 지내며
갖은 고생을 겪었다.

평지에서는 초여름이라지만 고산지대에는 산골물이 시려울 정도로 서늘
한데다 불편한 잠자리등 아무리 사서하는 고생이라지만 산능선길로 1백50리
길을 완주하는 일이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허나 그험란했던 고생길에 대한 감정은 이제 다사라지고 오히려 아직도
화사했던 철쭉꽃 향내음만이 코끝에 와닿고 있다.

산행에 자주 참가하는 회원은 남상룡 황기진 함호식 장한문 임병선
이연규 양원룡 안창문 김학렬 김창근 서병룡동문등을 꼽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