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19일 이틀에 걸쳐 한국통신주식 1천4백40만주(5%)가 입찰에
부쳐진다. 2만9천원으로 공개된 이 주식의 낙찰최저가가 통신관련주
들의 높은 주가수준에 비해 싸게 느껴지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81년에 체신부로부터 전신 전화사업을 승계받아 설립된
정부투자기관으로 시내전화 시외전화 국제전화 통신망 부가통신등 정보
통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음성정보통신,데이콤은 비음성
정보통신,한국이동통신은 이동전화 무선호출분야에서 각각 독점적인 영업
을 수행해왔으나 데이콤이 국제전화사업에 참여하는등 통신사업자간에 업무
영역이 재조정되고 있어 통신관련기업들의 위치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회사는 93년말현재 자본금이 1조4천3백96억원,매출액 5조1백83억원,
종업원수 6만명이나 되는 대규모 정부투자기관이다. 관계회사로는 한국
이동통신 한국통신진흥 한국전화번호부등 7개의 자회사가 있다. 데이콤
지분을 지난해에 완전히 매각한데 이어 현재 41%로 줄여놓은 한국이동통신
지분율도 20%로 낮추기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중이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자본금규모는 한전의 3조4백억원 다음으로 많은 것이며
포항제철의 4천5백89억원보다는 훨씬 많다. 매출액은 5조1백83억원으로
3천억-4천억원 수준인 데이콤이나 한국이동통신에 비해서는 월등하고 한전
(7조5천2백60억원) 포철(6조9천2백9억원)을 뒤쫓고 있다. 지난해말 순이익은
4천2백81억원이나 돼 한전(4천1백94억원)이나 포철(2천9백46억원)보다 많다.
한국이동통신과 데이콤의 순이익은 각각 7백69억원과 1백21억원이었다.

주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당순이익면에서 보면 한국이동통신이나
포철보다는 적지만 데이콤 한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회사
의 주당순이익은 1천6백35원으로 한국이동통신(1만3천8백81원)의 11.7%수준
에 불과하고 포철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이다. 데이콤(1천5백51억원)과는 엇
비슷한 수준이고 한전(6백89원)에 비해서는 월등히 많다.

이회사는 지난 90년부터 연평균 13. 4%의 안정적인 매출액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93년도에는 증가율이 7.4%에 그쳐 성장이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외전화통화료인하,데이콤의 추격에 따른 국제통신수입감소,통신망
수입정체등의 요인때문이다. 반면에 매출비중이 작은 정보통신 기업통신
부문에서 높은 신장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회사의 향후 성장전망은 통신사업에 점진적인 경쟁체제를 도입
한다는 방향아래 올상반기에 확정될 통신사업구조조정안에 달려있다는게
기업분석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선과 무선간의 영역제한이 완전히 해제
된다면 한국통신의 성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도별단일요금체제로
시외전화에 데이콤이 진출하면 시장이 잠식당할 우려가 있지만 시외전화에
완전단일요금이 적용되면 데이콤의 시장잠식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이다. 전반적으로는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투자허용여부도 통신관련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증권사들은 이회사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고려한 본질가치는 1만3천-
1만4천원대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유사기업인 데이콤의 주가가 워낙
높아 상대가치가 높아지면서 상장후주가는 4만-6만원수준이 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통신사업구조조정안의 내용이 한국통신에 유리할 경우 5만5천-
6만8천원,중립적일 경우 4만8백-5만4천원,불리할 경우 2만7천원에서 3만9천
원으로 예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회사가 통신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한전 다음가는
초대형주라는 점과 내년에 목표하고 있는 상장여부,상장시까지 자금이 묶인
다는 점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 하반기에 5%,내년에 14%,
96년에 15%등 지분이 계속 나누어 매각될 예정이고 일반인들은 내년에 상장
될 경우 공모주청약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다.

<김성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