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카메라 공장증설문제로 고심하고있다.

카메라 수출주문급증으로 생산능력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부족의 호경기를 맞고있으나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항공이 이달중 생산키로한 카메라는 16만대에 달하고있다. 반면
창원제1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14만대밖에 생산할수없는 형편이다.

5월에 공급해야할 물량은 19만대,6월은 18만대로 매월 주문량이 공급능력을
초과하고있다. 최대생산능력의 30%이상 주문이 밀리고 있다는게 삼성항공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항공은 그러나 이같은 수요초과현상이 단기적으로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있다. 카메라생산라인 증설이후 수요가 줄게될 경우 회사경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판단,공장증설에 섯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항공이 지난해부터 카메라주문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공장증설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이유는 지난 91년의 "악몽"때문. 이회사는 지난
80년대말 올림픽특수로 카메라공장을 연 1백만대생산규모로 증설했으나
90년이후 불어닥친 판매부진으로 91년 80억원상당의 적자를 기록하는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항공은 지난해부터 3배줌 2배슬림줌등 독자개발카메라에 대한 해외및
국내주문이 급증하면서 공급이 달렸으나 위험부담이 큰 공장증설보다는
생산라인 추가설치및 생산직근로자 증원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왔었다.

삼성항공은 그러나 최근 3배슬림줌 4배줌등에 대한 해외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량이 연간 2백만대에 가까워지자 기존공장에서의 생산확대가 한계에
부딪친 것. 그동안 계속된 생산라인확장에 따라 창원제1공장내에 신규라인을
추가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는 형편이다.

또 줌계열카메라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외주생산방법도 검토했으나 품질
문제등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함께 중국 천진의 카메라생산공장외에 멕시코와 베트남등 동남아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으나 기술수준이 높은 줌계열카메라 생산라인을 이전할
경우 부메랑효과가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회사는 현재 카메라공장옆 관리실 건물을 공장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항공은 최근 이대원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수출증가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분석한후 공장증설여부를 빠른시일내에 결정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이달말까지 최종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공장증설여부는 또 현재 5%에도 못미치는 카메라 세계시장점유율을
96년까지 10%로 높이겠다는 이회사 장기발전계획과도 관련돼있어
삼성항공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