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경영에 헤쳐모여식 리엔지니어링이란 기법이 소개된 것을 본
일이 있다.

우리 홍우회는 바로 이 헤쳐모여의 대표적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중반 20대,30대였던 홍보재원들이 지금은 40대,50대를 바라보는
중년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회원의 경우 자영업에 종사하든 기업에 소속
돼 있든 하나같이 실무를 하는 축이라 누구 입에서든 "모여"라는 구령만
떨어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홍보집단이 될 수 있을 만큼 득의만만하고 활력
이 넘친다.

85년2월 국제그룹 해체당시 16명이던 비서실 홍보팀은 샐러리맨이란 호칭
이 맞지 않을 만큼 전문가집단이었다. 언론계출신은 물론이요 광고 출판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이들이 모여 있었다.

모임명칭 또한 당시 국제그룹에 소속돼 있던 사람들로 구성된 대부분의
서클이 국제의 "국"자와 부서의 머리이름을 딴 "국O회"였지만 홍우회만은
유독 강한 자존심을 내세워 출범 2년여가 넘도록 이름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가 각자 언론이나 출판 광고분야에서 충분히 자리잡은 87년 가을
에야 한일그룹 홍보팀 회원들도 포함해 모두 25명으로 대한민국 홍우회를
발족시켰다.

홍우회는 국제그룹 존속당시 김성림상무이사(파라다이스투자개발 고문)와
한영일이사(신우산업사장), TBC PD출신인 독고중훈이사(<주>가나공사 사장)
등을 특별회원으로 추대하고 박건수부장(고려원전무이사)을 비롯한 20명이
정회원을 이루고 있다.

회원들은 국제그룹 시절 1부3과였던 체제에 따라 대개 세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박영실 한국아카데미원장을 비롯한 5명이 출판계에 몸담고 있고 곽종건
<주>모노디자인 엔플랜사장등 4명은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일보 김세원기자와 조선일보 문동일차장은 언론계에서 활약중이다.
김영진진로그룹 홍보이사와 박영호국제상사 홍보부차장, 한봉룡한일그룹
홍보과장등은 기업홍보팀으로 서로간의 유대와 우정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들끼리는 실무현장에서 자주 만나 정보도
교환하고 대소사도 의논하지만 전체회원은 연간 5-6회 정도의 정기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진다. 이때는 친선모임인지 홍보회의장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각자의 목소리가 높다.

나이탓인지 이제는 가족의 근황을 알리거나 회원 개개인의 자녀문제를
스스럼없이 의논해 해답을 얻을 정도로 두터운 정을 주고받고 있기도 하다.

또 4명이나 되는 유학파들이 외국에서 가져오는 정보 역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25명의 정예군은 비록 국제그룹 시절을 매개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단한명
의 예외도 없이 전문직에 종사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함으로써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