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이후 여태까지 유럽은 전쟁으로 파괴된 기간시설을 복구하는데만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이 사이에 미국 일본은 새로운 첨단기반을 다져
세계경제의 선두로 치닫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유럽도 첨단의 사회간접
자본을 구축하고 다시 경쟁의 대열에 나설 때입니다" 영국 노동계출신인
고든 아담 유럽의회의원이 말하는,유럽이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을
서둘러야 되는 이유다.

영국 간판기업의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컴퍼니(GEC)계열의 GEC마르코니
사회장인 지오프리 패티경은 "유럽의 각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간접
자본확충 계획은 민간기업들에 새로운 활동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재계지도자들의
모임인 유럽라운드테이블(ERT)은 기업들의 경쟁력제고를 위해서는 사회간접
시설의 개선이 급선무라는 인식에서 산하에 유럽인프라연구센터(ECIS)를
설치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설계와 투자비지원대책과 민간기업들의 참여
방안등을 연구,유럽연합(EU)과 각국정부에 대해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이 개별국가계획보다는 공동계획을 우선으로 하려는 것은 기간시설의
통일을 통해 지난해에 출범한 공동단일시장을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사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불편중의 하나가 나라마다 콘센트모양이
달라 콘센트 어댑터를 매번 구입하지 않고는 노트북컴퓨터와 같은 전기기기
를 사용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같은 소비자들의 불편은 곧 기업에도 마찬
가지다. 단일시장으로 기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유럽기업들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한 장벽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EU가 계획하고 있는 범유럽
차원의 공동프로젝트는 고속철도망을 포함한 교통망확충,전기 및 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망구축,초고속정보망등 정보통신시설건설,상하수도개선
등의 환경프로젝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계획은 EU 12개국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동유럽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규모다.

이를 위해 EU는 금세기말까지 총4천억ECU(유럽통화단위,약5천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2천2백억ECU는 교통망,1천5백억ECU는
정보통신망,3백억ECU는 에너지공급망,2백50억ECU는 환경프로젝트의 건설에
각각 투자된다. 도로망건설의 경우 1만2천 의 고속도로를 포함,총 5만5천
를 이을 계획인데 상당부분을 기존도로망을 개보수해 연결하는 것으로
돼있다. 철도망건설은 두 노선의 고속철도망이 주축이 되고있다. 런던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콜로뉴로 연결되는 북부노선과 세비야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용 밀라노 베니스 로마로 이어지는 남부노선이 계획되고
있다.

유럽의 고속정보망은 단일시장출범에 따른 행정전산망의 연결에서
시작된다.

미국의 정보통신망인 인터네트와 알 고어 부통령이 맡고있는 정보하이웨이
건설에 뒤지지 않기위해 유럽은 전유럽의 컴퓨터망을 잇는 정보하이웨이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EU는 회원국들의 통신시장을 97년까지는
완전통합,경쟁을 촉진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거대한 공동프로젝트는 경제기반을 혁신시킴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성장잠재력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