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계속 빠져 나가는 등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들여온 자금은 모두 7천6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던 자금중 다시 외국으로 송금된 금액은 1억2천2백만
달러로 4천6백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92년1월 국내 증시가 개방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에 1억4천3백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재송금액이 유입액을 웃돌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를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은 종목당 10%인
외국인 투자한도가 거의 소진됐으나 추가 확대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최근
국내 증시는조정국면에 들어선 반면 국제 금리는 오름세를 보여 국내 주식
투자에 따르는 매력이 점차 감소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대만. 중남미 등의 주식 투자전망이 매우 밝아짐에 따라 그동안
국내증시에서 꽤 재미를 본 외국인 투자가들이 미국계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의 이탈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은 지난해 4.4분기중 절정을 이루어
순유입 규모가 10월 8억6백만달러, 11월 8억4천4백만달러, 12월 7억1천
5백만달러에 각각 달했으나 올들어서는 1월 6억3천3백만달러, 2월 4억9천
9백만달러에 이어 3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
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