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심경자씨(50.세종대 회화과교수)의 의생활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다.

장식이 전혀 없는,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런 멋이 우러나는 의상이 대부분
이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색깔은 갈색계통.

" ''예쁜 옷''보다는 ''자연스런 옷''을 좋아합니다. 자연스러움에도 ''멋''이
있거든요. 브라운이나 베이지색계통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편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단''옷''이라는것은 입어서 편해야하는데 브라운색은
부담이 없어요. 화려한 색깔은 남의 이목을 끌기쉽다는 생각에 불편해요"

심씨는 "갈색옷을 계절에 관계없이 오랫동안 입다보니 이제 ''갈색옷=내옷''
이라는 기분이 들정도"라며 밝게 웃는다.

유행에 관계없이 긴치마를 입는다는 심씨는 ""좋아하는 옷"의 스타일이
정해져있는 관계로 옷의 종류가 많지 않은 대신 일단 맘에 드는 옷은
장기간 입는다"고 밝힌다.

이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제자들로부터 "언제때 옷인데 지금까지 입고
계시느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목걸이 반지등의 장신구도 일절 착용하지 않는 심씨의 의상 대부분은
김승자씨(김승자부티크대표)가 디자인한 것들이다. 고교동창으로 "편안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옷"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어쩌다 맘에 드는 옷에 금속단추가 달려있으면 천으로 싸서 입지요.
머리도 미장원에 가지 않고 직접 손질합니다.

주위에서는 "그런생활에서 탈피하라"고들 하지만 천성인것 같아요. 앞으로
나이를 더먹으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자연스럽고 단순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