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맥주"는 제3세대 맥주로 불리는 "하이트"의 매출호조와 자산재평가
에 대한 기대감 등을 재료로 삼아 견실한 주가상승세를 보여온 종목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올해 맥주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어서 향후의 영업실적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회사의 박문덕사장을 만나 금년도 경영계획과 중점추진사항 등을
들어보았다.

-증권가에선 자산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아직은 재평가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지난82년에 자산재평가를 실시
해 지금까지 도매물가상승률이 25%에 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말이면 법적인 요건이 갖춰질 것으로 보여 내년초를 기준으로 재평가
를 실시한다는 방침은 세워놓고 있다.

재평가차액은 대략 3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과 유보율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신규공장 물색과 영등포공장 이전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당초 대전공단에 들어가려던 계획은 "물"문제도 있고해서 보류키로했다.
대신에 한강이북이나 다른 충청도지역을 중심으로 새공장부지를 찾고있다.

기존의 영등포공장은 공장이전촉진지역으로 들어간 만큼 내년이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전할 방침이다"

-소주산업 진출을 검토중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여러번 알렸었는데 추진
상황은.

"대선주조를 인수하거나 무학주조와 소주시장에 공동참여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특별히 진출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판단돼 당분간 보류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우리회사대리점에서 소주를 납품받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 진로소주와 경월소주의 물량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를 선보인 이후의 시장점유율 추이는.

"지난달말 현재 우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은 35.7%까지 뛰어올랐다. 하이트
가 나오지 않았던 작년 3월말(28.7%)에 비해 1년사이 7%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물"에 대한 강점을 안고 하이트맥주가 수퍼 연쇄점 등 가정용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시장점유율도 지난 1년새 20%
에서 30%선으로 높아졌다.

지금은 전주공장의 4개 생산라인 중 2개라인에서만 하이트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달말께 4개라인 전체를 하이트생산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월평균 하이트공급량도 현재의 1백50만박스에서 2백70만박스로
늘어나게 된다"

-진로에서 카스맥주를 새로 내놓을 경우 타격이 클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카스의 주시장은 서울지역인데 이지역에서의 우리회사 비중이 아직은
크지않아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엔 외형은 커졌지만 순이익이 줄어들었는데 올해 영업전망은.

"작년에 매출액은 2천48억원으로 한해전보다 4.9%늘었지만 전주공장의
설비증설에 따른 금융비용과 판촉비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48%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올해 매출액은 20%이상 늘어난 2천5백억원수준,
순이익은 2.5배로 증가한 45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금융비용부담률도 꽤
높아졌는데.

"작년의 금융비용부담률은 19.5%로 한해전의 17.3%보다 높아졌지만 올해
는 자금수요가 일단락되고 금리도 안정됨에 따라 15%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장기저리의 자금조달을 위해 우리회사로선 처음으로 이달중
1백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