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국수출거래에서 신용장과 선하증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고가 난데 이어 이번에는 상당수 시중은행들이 미국은행이 분실한
머니오더(현금지급지시서)를 매입, 돈을 내주어 피해를 본것으로 8일
밝혀졌다.

머니오더란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것으로 여행자수표와 비슷한 형태.
은행이 이를 사들이고 현금을 내주는 것이다. 문제의 머니오더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노웨스트은행이 지급지로 되어 있으며 여행사인
트래블러스익스프레스가 발행한 것이다.

이 머니오더는 작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때 노웨스트
은행의 머니오더판매대리점인 존리커마켓에서 분실된 것으로 이명근씨등이
이것으로 3월중순께 국내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어갔다는 것. 분실된 수표
는 한장에 5백달러짜리 3백52장으로 모두 17만6천달러(1억4천여만원)상당
이다.

이를은행에 제시하고 현금을 받아간 이명근씨는 경찰에 조회한 결과
수배중인 인물로 밝혀졌다.

이머니오더를 매입한 은행은 조흥은행 제일은행등 대부분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화된 금액은 아직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 머니오더를 은행에서 매입할때 지급지인 노웨스트은행에
추심을 하지 않고 그냥 돈을 내줬다는 것.

은행들은 고객에게 돈을 내준뒤 노웨스트 은행에 사후 추심을 했는데
부도처리되면서 사건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지급은행인 노웨스트은행은 이 머니오더가 분실돼 사고처리 된것으로 이미
공시, 은행들은 이명근씨등에게 지급한 돈을 받을 길이 없어졌다.

머니오더가 소액수표로서 금액이 크지 않아 은행들이 입은 피해는
적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국내 은행들이 외국환업무에 얼마나 미숙한지를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