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이강우 영업부대리는 배낭하나만 달랑 매고 삼국지의 배경인
중원을 지났다. 말달리며 천하통일의 기상을 펼쳤던 영웅호걸들의
발자취에 큰 자극을 받았다. 적벽대전이 있었던 양자강에선 제갈공명과
주유의 기지를 다시한번 떠올렸다. 오만에 젖어 1백만대군을 동남풍의
화공에 한순간에 잃어버린 조조의 우둔함도 새롭게 되새겨졌다. 원대한
꿈을 갖고 광활한 중국대륙을 개척해나가리라는 각오가 새삼 용솟음쳤다.

브랜따노의 고재형주임은 중국 10개도시를 돌던중 만주에 조선전통
불고기집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지도하나로 찾아내는 성취감을 맛보았다.
선구자의 현장인 용정도 둘러보았다. 가까운 이웃이면서 불과 몇년전까지
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중원이 황금어장임을 확인했다. 고주임은 10개
도시 40개 대규모 상권도 조사했다.

이랜드그룹(대표 박성수)이 세계최정예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배낭여행을 다녀온 두사람의 경험담이다.

이회사는 올해부터 중국 미국등 해외에 매장을 대거 늘린다는 계획의
사전준비작업으로 배낭여행을 선택한 것.

일부 대기업에서 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와 비슷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나 중견 섬유업체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테스트기간인 작년 하반기동안 제안자인 구영삼 본부 교육부대리를 포함,
20명이 다녀왔으며 올해 전계열사에 걸쳐 1백명정도가 배낭을 매고 여행길
에 나선다.

여행자는 귀국후 체득한 현지문화와 경제상,역경을 극복한 방법,목표달성
여부등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심층연구가 필요할 경우 2차연수를
받는다.

박성수 사장은 사원의 80%정도가 20-30대 젊은이로 구성돼있어 이들에게
용기와 모험심을 길러주고 다양한 경험을 체득케하려는 목적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배낭여행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문병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