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아 해외에서의 안무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제 무용을 선보이게 돼 영광입니다"

14~21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음악발레 "까르미나 브라나"의
안무를 맡은 캐나다무용가 페르난드 놀트씨(73.캐나다그랑발레단석좌
안무가). 지난 3월8일 내한해 국립발레단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64년 미국
켄터키오페라단이 초연한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작품의
최초안무가이다.

"신고전계열에 가까운 이 작품은 극도로 정제되고 세련된 발레입니다.
여자무용수는 통통한 사람이 잘 어울리고 남자는 힘이 좋으면서 섬세한
면이 필요하지요. 한국 무용수들에게 적합한 무용입니다" "까르미나
브라나"는 "보이렌 수도원의 노래"라는 뜻의 라틴어.

독일 뮌헨남부 베네딕드보이렌수도원에서 발견된 풍자시가집에 36년
독일현대작곡가 칼 오르프(1895~1982)가 선율을 입혀 웅장한 극음악으로
만들었다.

놀트씨가 안무한 "까르미나 브라나"는 국립합창단이 88년 송년공연,대구
시립무용단이 91년 무용으로 무대에 올렸다. 원작대로 발레(국립발레단)
합창(국립합창단)교향악(코리안심포니)이 합동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4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무용수로 입단해 무용의 길을 걸어온
놀트씨는 지금까지 50여편의 작품을 안무했다. "까르미나 브라나"와
뮤지컬 스타일의 "토미"가 대표작.

"한국인들은 박수에 인색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까르미나
브라나"공연에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기대합니다"

평생 미혼으로 산 이유를 묻자 그는 "모든 발레단원들이 내 아들이요 내
딸"이라며 웃는다. 놀트씨는 미국 아틀랜타발레단의 초청을 받아 16일
출국한다.

<권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