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사장단은 4일 오후 석유화학공업협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지난 1일부터 일부업체에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던 PE(폴리에틸렌), PP
(폴리프로필렌)의 가격인상 방침을 철회, 종전수준으로 원상회복키로 했다.

이에따라 석유화학업체와 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등 정부당국간에 합성수지
제품의 가격인상을 둘러싸고 진행돼온 신경전은 정부측의도대로 가격동결
쪽으로 결론나고 말았다.

대림산업,유공등 국내 10개 석유화학업체 사장단들은 이날 "공급과잉 물량
해소를 위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원가의 60%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폴리
올레핀 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나
정부의 물가인상억제방침을 수용,이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사출형HDPE(고밀도폴리에틸렌)의 국내 공급가격을 1일부터
t당 38만원에서 48만원으로,대한유화는 범용PP(폴리프로필렌)가격을 40만원
선에서 48만원선으로,한양화학은 LDPE(저밀도폴리에틸렌)가격을 58만원에서
60만원으로 각각 인상하기로 했었다.

사장단은 각종공산품의 기초소재인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인상이 물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일단 가격인상방침을 철회하나 앞으로 적당한 시기를
선택, 합성수지 가격을 인상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장단은 그러나 일시적.대폭적인 가격인상이 몰고올 충격을 감안,앞으로
가격을 올리더라도 단계적.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일부업체 사장단은 "석유화학제품의 원가분석과 수급상황.국제시황
분석등을 바탕으로한 업계측의 합리적인 인상요구를 정부가 물가억제 논리
만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며 "가격인상을 강행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