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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431)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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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지 말어!"

    열다섯살짜리 데이지로의 울음소리에 시노다가 화가 치미는 듯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병신같이 울기는. 사무라이는 죽음에 임해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
    걸 모르나?"

    데이지로는 얼른 울음을 그쳤다.

    소나무에 기대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던 소년병도 그 소리에 슬그머니
    돌아서서 눈물을 닦았다.

    시노다는 서있는 대원들을 모두 앉게한 다음 저는 총을 짚고 서서
    말했다.

    "너희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우리 아이즈는 이제 끝장난 것
    같다. 저렇게 쓰루가성이 불타고 있는걸 보니 주군께서도 무사하질
    못할게 뻔하다. 이제 여기서 주군의 뒤를 따라 셋푸쿠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그러자 한 소년병이 얼른 입을 열었다.

    "내가 우리 어머니한테 들었는데, 쓰루가성은 아주 견고하게 잘 지은
    천하의 명성이기때문에 적의 어떠한 공격에도 결코 함락되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저렇게 연기가 오르고는 있지만 함락된 것은 아닐
    거라구"

    "무슨 소리를 하고있는 거야? 아마 너는 셋푸쿠를 하기가 두려운
    모양이지?"

    "그게 아니라구"

    "그럼 뭐야?"

    "아직 성이 함락되지 않았다면 성안으로 들어가서 끝까지 싸우는게 옳지
    않겠느냐 그거야"

    "그렇다면 성이 함락됐는지 아닌지 네가 가서 확인하고 오겠어?"

    그 말에 그 소년병은 대답을 하지않았다.

    "왜 대답이 없지?"

    그러자 다른 소년병 하나가 대답을 대신하듯 말했다.

    10"일어설 힘도 없는데 거기까지 갔다오다니. 설령 간다 하더라도 적군
    에게 살해되고 만다구. 돌아오지도 못해"

    모두 그말에 동의를 하듯, "셋푸쿠를 하자구"

    "이제 정말 지쳤어. 성이 함락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난 단념할거야.
    일어서서 걸을 힘도 없는데. 성 안으로 들어가 싸우다니, 말도 안돼"

    제가끔 지껄여댔다.

    그럼 됐다는 듯이 시노다는 바짝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선언을 하듯
    말했다.

    "자, 그럼 여기서 주군의 뒤를 따라, 그리고 우리 아이즈와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 셋푸쿠를 하기로 한다. 모두 쓰루가성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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