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철홍교수(60,서울대 미대 산업디자인과)는 우리나라 디자인의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한 작가중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산업디자인"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지난 60년대부터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과 그 궤적을 함께 해오면서 조형성과 실용성에 바탕을 둔 현대
산업디자인의 영역을 심화시켜온 "개척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간결하고 절제된 형태와 색채의 조화속에 실용성과 예술성의
통합을 이룩함으로써 품격있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31일부터 4월24일까지 경기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릴
"민철홍 초대전"은 그의 창의적인 작업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줄 전시회이다.

"이번 출품작들은 순수 조형과는 달리 "빛"이 지니는 기능적인 역할이
보태진,"빛의 형상성"을 추구한 것들 입니다. 조형미와 기능이 상호보완
적인 관계에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빛은 돌, 천, 합성수지, 금속 등
소재나 구조, 조형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하는 기능적 측면을 새롭게
부각시켰습니다"

민교수는 "이번 전시회가 선진국에 비해 인식이 미흡한 "디자인"이 문화
예술적 측면에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순수예술영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품작은 "빛의 형상"을 주제로 한 디자인 작품60여점. "실물의 조명
완제품"을 디자인한 것이지만 조명기구로서의 현실성보다는 "빛의 이미지와
형상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이래 디자인 작품으로는 처음 전시되는 이번 출품작은
민교수가 2년간의 작품구상기간을 거쳐 지난1년간 연구교수로 강의를 중단
한채 작업에 몰두해온 작품들.

이와함께 그간 발표해왔던 구작품들은 24개의 대형판넬에 붙여진 1백여
커트의 사진으로 전시된다.

"그간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작업에 임하려 노력했지만 수정을 거듭하는등
시행 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디자인의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디자인이 순수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어떠한가"등 진지한 탐색의 장을 제공할수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와 미일리노이 공과대 디자인학부를 나온 민교수는 지난
60년부터 서울대 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지도해왔으며 78년 대한민국산업
디자인 전람회 초대작가, 88올림픽기록조형물과 우승자각인조형물등을
디자인하는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왔다.

<글 신재섭기자 사진 강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