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는 설비증설 계획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압력과 상공자원부의 증설자제 촉구에도 불구, 예정대로 설비확장을 추진
키로 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조선산업합리화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설비확장계획을 세워 이를 추진중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등은
이미 시작된증설공사를 현단계에서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당초 일정대로
설비확충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건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 작업효율이 떨어
지고 있어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설비확장에 나선 만큼 공사를 중단할 이유
가 없다"고 밝히고 올 상반기중으로 증설공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기존 제2독으로는 지난해 수주한 초대형유조선(VLCC) 건조
에 어려움이 있어 독의 길이를 확장하는 공사에 이미 들어갔으며 제3독의
신설도 계획대로 추진중"이라고 말하고 예정대로 공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미 증설에 대한 불가피성을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각국 조선소에 설명했으며 상공자원부도 이를 인정, 합리화 조치
해제를 단행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하고 "민간자율 결정을 존중키로한
정부가 다시 개입하겠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는 총1천억원을 투자, 60만t 규모의 설비를 확장해 연간 건조능력을
3백30만t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삼성도 현재 45만t에서 90만t 규모로
확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