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의 전통사상에 대한 분석과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한 책이 나왔다.

유초하교수(47.충북대철학과)가 펴낸 "한국사상사의 인식"(한길사간)은
한국철학의 학문적 과제인 한국사상사의 통사적 기술의 전단계작업으로
한국철학사를 재조명하고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철학과 동양철학의 방법론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 오랜 숙원
이었습니다. 그러자면 한국사상사를 역사적 철학적으로 점검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유교수는 "한국철학은 무엇보다도 현실철학이어야 하며 철학의 학문적
고찰도 결국 현실이라는 바탕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사상사의 인식"은 한국의 철학적 전통에 대한 주체적 관점에서 한국
사상사를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방법론을 보여준 책.

총4부로 나눠 한국사상사 전반에 걸친 성과를 반성.비판하고 발전적 연구
를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유교와 불교를 각각 고찰, 전체적인 흐름을
밝히고 이론적 실천적 관점에서 사회.정치적 기능과 시대별 특징을 열거
했다.

또 조선시대에 들어 비로소 철학적인 형식을 갖추게 된 신유학의 이론화
작업을 점검하고 다산실학사상의 영역들을 소개했다.

"한국철학에 대해 서양사람들은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구석이 없지않다"는
유교수는 "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철학의 용어와 이념적인 틀을
갖추는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한다.

경북 대구출신인 유교수는 서울대정치과를 졸업하고 고려대대학원 철학과
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동고전연구소에서 5년간 한학을 공부했으며
82년이래 충북대에 재직중이다.

사회현실에도 관심이 많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에서 대외협력
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정약용의 존재관"을 준비중인 유교수는 "한국사상을 통사적으로 기술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한국철학과 서양철학의 비교론적인 접근에 관한 저서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