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펄프가격이 속등하고 있어 제지업계의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t당 3백20달러를 바닥으로 오르기시작한
국제펄프가격(표백화학펄프 C&F기준)은 3월중 t당 4백20달러를 기록, 5개월
새 31%나 올랐고 4월과 5월에도 연속적인 가격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북유럽의 주요 펄프업체들은 4월에 선적하는 펄프의 가격을 t당
4백40달러로 책정해 수요업체들에게 통보했고 5월엔 4백80달러로 올릴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불과 7개월새 50%(1백60달러)가량
급등하게 되는 셈이다.

국제 펄프가격이 속등하는 것은 지난 90년 7백달러선을 기록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데 대한 반작용과 그동안 대형 펄프업체들이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단축한데 따른 것이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수입 1백25만t 동해펄프에서의 구매 30만t등 1백55만t
의 펄프를 사용, 국제 펄프가격이 t당 1달러만 올라도 연간 12억4천만원의
원가 상승 요인을 안게 되며 1백60달러가 오르면 약 2천억원의 압박을 받게
된다.

동해펄프는 펄프공급가격을 국제시세에 연동시키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
중의 펄프가격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면서 하반기중의 펄프가격
향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나 전망은 우울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펄프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이 4백80달러 안팎
이어서 펄프업체들이 그동안 쉬던 공장의 재가동여부가 가격추이를 결정
하는 주요 변수가 될것"으로 분석했다.

공장가동을 재개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펄프가격이 급등세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겠지만 종전처럼 감산정책을 고수하면 하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우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론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환경보호에 따른 원자재 확보 문제등으로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