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혁기(57)전방송개발원장의 사장 취임으로 서울방송은 전기를 맞게 됐다.
3년 4개월간의 오너체제를 이끈 윤세영 전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방송인을 사장으로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거듭나는
SBS를 주도할 신임 윤사장은 15일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SBS를 꾸려갈 기본방향은.

"자기색깔이 뚜렷한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송,항상 변화하는 젊은 방송이 되도록 작은 것 하나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방송개발원장 재직시 느낀 SBS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개국초기 가졌던 민영방송으로서의 개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사라졌다. 프로그램의 기획력 완성도 역시 떨어졌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제작진과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통해 다른 방송과 차별화되도록 하는
방향을 적극 모색하겠다. 현장인들과 같이 고민할 때에만 신선한 프로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짧은 기간내에 시청률과 독자적인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했다는 지적이 있다.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서울방송의 모든 프로그램이 다좋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만든 사람들의 열정과 능력은 인정한다. 방송의 공익성 존중도 새 SBS상
정립에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20여년 이상을 방송계에 몸담아 오면서 얻은 방송관 혹은 철학이 있다면.

"''나는 가장 보수주의자이면서 또 가장 혁신주의자이다''라는 토마스
제퍼슨의 말이 생각난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변화시켜야 할 것은
여지없이 바꿔야 한다"

-윤세영회장과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되는가.

"방송제작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회장은 경영전반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대외적인 대표성은 사장이 갖는다"

윤사장은 67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면서 TBC PD로 방송계에 입문
편성부장 국장을 역임했고 81년 KBS로 옮긴 뒤 방송본부장 기조실장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89년 KBS를 떠난후 독립프로덕션인 시네텔서울
사장을 맡아오다가 지난해 3월부터 방송개발원장으로 재직해왔다.

<윤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