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은행주를 앞장세워 증시규제완화책이 처음 적용된 14일의 장세
를 강하게 몰아갔다.

주초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9.41포인트 오른 912.83을 기록해
증시규제완화책이 발표된 지난10일이후 나흘째 연속 상승장세를 엮어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26포인트 오른 142.64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천6백56만주로 약보름만에 처음으로 3천만주선을 넘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증거금률인하와 신용공여확대등에 힘입어 초반부터 성창
기업같은 자산주들이 치솟으면서 강세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른 업종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913.54의 시초가를 형성,
단번에 10포인트 이상의 전일대비 상승폭을 세웠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같은 이른바 블루칩(우량주)들만 맥을
못추었지만 대부분의 주식들은 오름세를 지속해 주가지수도 10포인트정도의
두자리수 상승을 지켰다. 이어 전장 중반께 조흥은행이 상한가로 들어가는
것을 신호탄으로 은행들이 대부분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증시의
열기를 더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폭을 12포인트이상으로 넓혀 9백15.95로 9백10선을
다져놓고 전장마감을 표시했다. 후장들어 은행주들이 합병설등 각종 루머를
뿌리며 대부분 상한가를 굳히자 매기가 주변의 증권주로 자연스럽게
번지면서 오후 1시50분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7.95포인트의 상승폭을
올리며 9백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 급등한데따른 경계심리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면서
블루칩들의 주가 하락폭이 깊어지고 은행주를 쫓아 단기 급등했던 증권주가
상승폭을 축소시키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한때 18포인트정도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주가지수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매수세가 블루칩으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산
되면서 별다른 악성 루머도 없는 상황에서 우량주들이 주저앉았다.

은행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인기를 누려온
블루칩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대조를 보인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도
두자리수 상승을 놓친채 폐장을 맞았다.

상한가 3백76개를 포함한 6백54개종목이 올랐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7개
를 포함한 1백40개에 그쳤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