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안경렌즈업체인 비탁코리아나옵티칼(대표 김희)이 11일 공장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말 부도이후에도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출근해 생산과
판매활동을 하는 등 회사살리기에 나섰으나 외국인투자기업이어서 법정관리
신청이 어려운데다 인수자도 결정되지 않아 이날부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부도금액이 5억7천만원으로 회사규모(자본금
20억7천6백만원 총자산 약 70억원 부채 30억원규모)에 비해 그리 큰편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견질로 제공된 어음이 아직 최종 회수되지 않아 정확한 부도규모를
산정할 수 없고 이에따라 몇몇 업체와 진행되던 인수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탁코리아나옵티칼은 지난 86년1월 재일교포인 홍기정회장이 출자해
경기도 용인에 설립한 플라스틱안경렌즈업체로 대지 3천5백평 건평 1천1백
평에 하루 2만2천피스(1만1천벌)의 렌즈생산능력을 갖추고 렌즈를 생산해
왔다.

이 회사는 일반 플라스틱렌즈의 성능을 향상시킨 멀티코팅렌즈와 하드
코팅렌즈등 고부가가치 렌즈생산을 위해 20억원규모의 설비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부도를 냈으며 이후에도 70여명의 임직원이 출근해 공장을
돌려왔다.

렌즈업계는 현재 국내 렌즈시장이 재고과잉상태라 비탁의 가동이 중단돼도
당분간 수급에 영향은 없지만 올하반기부터 렌즈공급이 달리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질이 떨어지는 값싼 중국산 렌즈의 수입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비탁은 회사인도를 위해 그동안 렌즈업체인 T사와 M사 렌즈원료
업체인 H사등과 교섭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탁은 원매자와 계속 접촉할 예정이어서 회사의 회생은 인도교섭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