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또 한 명의 한국인 스타가 등장한다. 바로 배우 송중기다. 송중기는 오는 9일(한국시간) 대회 개막 전 이벤트로 열리는 '파3 콘테스트'에 임성재의 일일 캐디를 맡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 설 예정이다.파3 콘테스트는 대회 개막 전날인 수요일에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 내셔널 GC 내 파3 9개홀로 이뤄진 코스를 도는 행사다. 출전 선수의 가족이나 지인이 캐디로 나서 샷이나 퍼트를 대타로 뛸 수도 있다. 때문에 선수 가족들이 함께하는 축제 성격이 강하다.임성재와 송중기는 2021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절친한 관계를 이어왔다. 2022년 임성재의 결혼식에 송중기가 하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중기는 80대 타수를 치는 수준급 골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 앰버서더로 활동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애정이 깊다. 임성재는 7일 "(송)중기형에게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서 제가 제안했다"며 "9번홀에 저를 대신해서 티샷을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연예인이 파3 콘테스트에 캐디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 가수 이승철이 양용은의 캐디로 나섰고, 2015년에는 배우 배용준이 배상문의 가방을 들었다. 2024년에는 배우 류준열이 김주형의 캐디로 나선 바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2020년대 들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상징하는 인물은 단연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다.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두 선수는 현시점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강자이자 마스터스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들로 꼽힌다.셰플러는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네 차례 출전해 두 번이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출전할 때마다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매킬로이 역시 2011년부터 이어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고 지난해 극적인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그러나 올해 두 선수가 4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설지는 미지수다.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 샷을 겸비해 오거스타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재 두 선수 모두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한다.매킬로이는 시즌 초반만 해도 '그랜드슬래머'다운 기세를 보였다. DP월드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를 시작으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착륙했다. 하지만 지난달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도중 발생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하며 흐름이 끊겼다.이어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컨디션 난조가 확인됐다. 당시 1라운드 직후 연습 레인지에서 허리 상태를 점검하며 30여 차례 하프 스윙만 반복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후 4주간 휴식을 취한 매킬로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부친과 함께 코스를 점검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셰플러는
호랑이가 나오지 않아도 짜릿한 마스터스가 될 수 있을까.올해로 90회를 맞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악재를 맞았다. 골프의 상징이자 최고 스타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참석하지 않으면서다. 우즈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필 미컬슨(미국)도 올해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서 매해 짜릿한 드라마를 만들었던 마스터스가 흥행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달 27일 발생한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와 음주 및 약물운전(DUI) 혐의 체포는 마스터스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즈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마스터스 출전이 불가능해졌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 메이저대회에서만 15승을 거둔 우즈는 골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가 은퇴하면 골프 종목의 인기가 한동안 급락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우즈는 특히 마스터스와 3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아마추어로 첫발을 딛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그는 한 번도 빠짐없이 오거스타내셔널GC를 지켰다. 수많은 수술을 받으면서 ‘이제는 끝났다’던 평가를 받던 2019년, 짜릿한 역전승으로 15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2021년 차량 전복사고를 당한 뒤조차 그는 오거스타 내셔널에 왔다. 그가 두 발로 걸어서 잔디를 밟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골프팬들의 눈길을 마스터스에 붙들어뒀다.올해도 우즈의 출전 여부는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일찌감치 키우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체포 당시 바디캠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은 사법 리스크에 도덕적 비판까지 더해졌다. 우즈는 당장 오는 8일 열리는 ‘챔피언스 디너’에도 불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