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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408)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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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꿈을 꾼 터이라,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와이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며 오늘 무슨 일이 있으려나 싶었는데,난데없이 적군 측으로부터 밀사가
    찾아왔으니, 선뜻 응하고 싶을 턱이 없었다. 잠시 생각해본 다음 가와이는
    후다미에게 자기와 뜻이 잘 맞는 야마모토 다데와키 가로를 불러오도록
    일렀다.

    야마모토가 오자, 가와이는 그에게 자기 대신 밀사를 접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 자기는 오늘 몸이 이상하게 나른해서 좀 누워있고
    싶다는 핑계를 댔다. 야마모토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밀사라면 직접 가와이 도노를 만나려고 할텐데요"
    그러자 가와이는 얼른,

    "그럼 귀공이 내 행세를 하시구려. 그러면 되지 않소"
    하면서 히죽이 웃어 보였다.

    "내가 가와이 도노 행세를요? 그거 재미있겠는데요. 한번 그래 볼까요"

    "그래 보시구려"

    "허허허."
    야마모토도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이 웃었다.

    말하자면 대역이 되어 연극을 하러 가는 셈이어서 야마모토는 묘하게
    기분이 들뜨는 느낌이었다. 후다미가 혼자서 수행하기로 했다.

    위장을 한 접견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사람은 일절 회견장
    근처에 접근을 못하게 하였다.

    야먀모토가 후다미를 거느리고 마치 가와이인 것처럼 유유히 회견장으로
    들어서자 밀사인 가이가라와 두명의 수행원은 방에 반듯하게 꿇어앉아
    있었다.

    물론 가이바라가 가운데 앉았고,양쪽 조금 뒤로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야마모토가 자리에 앉자,가이바라와 수행원 두 사람은 그가 가짜 가와이
    라는 것을 모르는 터이라 사자로서의 정중한 예를 올렸다. 그리고 가이바라
    는 자기의 신분과 성명을 밝힌 다음 품안에서 서찰을 꺼내어 그것을 그에게
    건넸다. 밀서인 셈이었다.

    그것을 받으며 야마모토가 물었다.

    "누가 보내는 건가요?"

    "우리 참모이신 야마가다 아리도모께서 가와이 도노께 드리는 글월입니다"

    "아,그래요?"

    야마모토는,아니 가짜 가와이는 싱그레 웃으며,

    "야마가다 참모께서 나한테 별안간 무슨 글월일까."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하고는 그것을 펼쳤다.

    얼굴에는 웃음이 어리고 있었으나,두루마리 서찰을 펼치는 손끝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익숙치 못한 연극을 하는 터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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