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미국유학박람회"란 것이 지난 5,6일 양일간에 걸쳐 호텔신라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주한미국대사관 주최로 열렸다. 박람회의 내용은 미국의
38개대학 또는 대학부설 예비학교(고등학교수준)등에서 한국의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의 장을 마련한 것이었다.

첫날부터 4천명이나 몰려와서 주최측까지도 기대이상의 성황에 놀랐다고
한다. 나도 둘째날 오후 현장에 가보았는데 유학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30여년전 내가 외국유학준비를 할때는 유학을 위한 정보가 귀해서 자료를
얻기가 매우 힘들었는데,지금은 이렇게 한자리에서 미국대학의 자료들을
쉽게 얻을수 있게 된것을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산품이나 농산품
이 아닌 유학안내를 감히(?)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선전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그 실질적인 주최자가 미국의 상무부라는 것을 생각해 보니 이제
교육사업까지도 무역내지 교역의 한 부문으로 무서운 국제경쟁의 대상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올 한햇동안 미국유학을 갈 사람은 약 2만5천명선이
될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각자 최소한 연간 1만5천~2만달러쯤 쓸것이다.
엄청난 돈이다. 이들중에는 선진학문 첨단과학등을 공부하기 위해서 꼭
가야 할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몇해씩 대학입시준비를 하다가 실패하여
돌파구를 찾는 방법으로 미국유학을 가는 사람도 있다. 이제 이런 사람들은
대학정원을 과감히 늘려서라도 국내에서 교육시킬수 있지 않을까.

다른나라 학생들을 돈받고 데려다가 교육을 시켜야 할 형편인데 막대한
돈을 들여서 우리학생들을 꼭 내보내야 한단말인가. 어차피 대학졸업생이
다 취업도 못할바에야 인력수급계획 운운하지말고 대학정원을 과감히
늘리고, 유학생들이 가지고 나가는 돈을 대학시절 보충비용의 일부로 써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