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동대문구 이대부속병원앞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수도권일대 수십만회선에 이르는 유무선통신망이 마비됐으며 라디오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미아 상계 상봉등 혜화전화국 가입선은 물론 신사 신림 강서등 시내전화와
서울-춘천 문산 대전 부산 인천간 시외전화등 혜화전화국을 경유하는 시내
유선 전화통신이 불통되다 지역에 따라 사고 발생 1시간~2시간만에
재개됐다.
유선통신외에도 데이콤 국제전화 전회선,한국통신 국제전화 일부 회선도
불통됐으며 기독교방송의 전국지방 네트워크와 한국방송공사(KBS)등도
지역에따라 라디오방송을 1시간~2시간가량 송출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각 방송국들은 예비회선이 가동될 때까지 긴급 편성한 자체
프로그램을 내보냈으며 또 서울시내 전역에서 15회선의 무선전화기와
무선호출기(삐삐)연락이 약 2시간동안 일시 중단됐다.
또 중소기업은행 52개 점포,제일은행 20개 점포등 서울시내는 물론
혜화전화국을 경유하는 케이블에 의존하는 경기 강원및 제주지역의
수백여개 은행점포의 전산망이 중단되는 바람에 고객의 항의를 사는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한편 화재로 인해 케이블피복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성가스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동대문역으로 통풍구를 통해 스며드는 바람에 지하철운행이
한때 중단됐다가 약 2시간 후인 6시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으며 구내
승객들은 호흡을 제대로 하지못해 긴급히 대피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다.
불이 나자 종로소방서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차 60여대와 소방관 1백10명이
출동,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지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사고 발생 2시간만에 케이블이 더 타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날 화재사고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동대문역
지하상가에서 화재가 발생,인근 통신구안에 있는 통신선로에 불똥이
튀었거나 사고현장인 방송송출및 무선통신용 케이블공사장에서
한국통신공사 직원이 전화선 연결작업중 도치램프 작동부주의로 인해
불똥이 케이블에 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사고와 관련,한국통신의 선로운영부장 김행웅씨는 "정확한
피해상황은 피해이용자들의 신고가 거의 접주되는 11일 오후가 돼야 파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통신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사고직후 소방수와 회선긴급복구팀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회선을 감싸고 있는 PVC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때문에 자정에서야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에따라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상태의 파악이 늦어지고 있으며
복구속도도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최근 한국통신측이 모든 회선을 불에 타지 않는 난연회선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해왔음에도 불구,사고지역은 아직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지하에 비치된 소화기도 수동식으로 작동이 잘 안돼 피해가
늘어나게 된 요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