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종합제철의 사령탑이 정명식회장.조말수사장에서 비포철맨인 김만제
회장으로 바뀜에 따라 포철내부 뿐만아니라 포철의 자회사까지 바짝 긴장
하고있다.

포철설립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그자체가 엄청난
변화인데다 정명식전회장과 조말수전사장간의 불화가 사령탑교체의 배경
이었던만큼 분위기 쇄신 및 체질개선을 위한 대폭적인 인사가 뒤따를 전망
이기 때문이다.

특히 포철내부는 김만제회장이 과거 재무장관시절 서열을 무시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었다는 점에 주목,인사의 폭이 소폭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포철내부 뿐만아니라 자회사(국내20개 해외6개)도 인사의 태풍권
에 들 공산이 매우 크며 자회사임원들의 경우엔 임기에 관계없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회장의 인사구상 및 업무파악을 위해 오는 14일 시작될 예정이던 자회사
들의 정기주총이 일주일정도 늦춰질 것이라는 애기도 돌고있다.

물론 김만제회장이 포철 내부사정에 밝지않고 업무의 영속성과 외부회장
선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위해 인사의 폭을 좁힐 수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긴 하다.

<>.포철 내부에서는 우선 촉탁임원들의 자리 변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있다. 촉탁임원은 주총에서 선임돼 등기부에 올라가있는 정식임원과
달리 임기가 정해져 있지않은 불안한 신분의 임원.직원을 이사로 승진시키
거나 외부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할 경우 일단 촉탁임원으로 발령을 냈다가
정기주총에서 정식임원으로 선임하는게 통례인데 지난8일 주총에서 등기
이사가 된 촉탁이사는 단한사람도 없다.

현재 포철의 촉탁임원은 이동춘 조관행 김진주전무등 전무3명과 이사 17명
을 합쳐 모두 20명으로 등기임원(12명)보다 많다. 거의 대부분 지난해 촉탁
임원으로 선임된 사람들이며 이중 일부는 박태준 전 회장시절 한직으로
밀려나 있다가 조말수 전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포철의 핵심포스트로 컴백한
조전사장의 측근인사들이다.

따라서 포철관계자들은 촉탁임원중 실세(?)로 불렸던 조전사장의 측근인사
들의 신분에는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촉탁임원들의 신분변화여부와 더불어 관심을 모으고있는 대목은 누가 사장
으로 발탁되느냐 하는 것인데 금주에는 이사회일정이 없어 빨라도 다음주는
돼야 사장이 결정될듯. 현재로서는 손근석부사장과 김종진부사장중 한사람
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내부에는 회사의 규모에 비해 이사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사장
선임시 그에 따른 임원들의 직급 및 업무조정시 이사대우급인 부소장이나
보조역중 이사로 승진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주총을 앞두고있다는 점에서 자회사의 임원들은 주총이 끝난 포철보다
더 불안해하는 모습. 특히 김만제회장의 선임으로 작년부터 추진해온 포철
의 자회사 통폐합이 가속될 전망이어서 그에 대비한 임원인사가 주총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회장이 언제 자회사현황까지 파악,임원인사에 신경을 쓰겠느냐며
안위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주총연기설이 나돌아 현재로서는 자회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포항강재 포항도금강판 경안실업 거양상사등 포철 자회사의 상근임원은
모두 1백8명(해외자회사와 법정관리를 받고있는 정우석탄화학제외). 이중
오는 3월과 4월에 임기만료되는 임원은 이세기 포항도금강판사장 박준민
코일센터사장 김동섭 거양상사사장등 24명이며 임기가 정해져있지 않은
촉탁임원은 20명이다.

자회사중에도 포항도금강판과 코일센터의 경우엔 사장을 포함,감사를
제외한 상근임원 전원이 이달로 임기만료돼 커다란 변화가 있지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