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양승현기자]남북한은 9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특사교환을
위한 제5차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양측은 6차
접촉을 오는 12일 갖기로 했다.

양측은 실무접촉이 끝난뒤 별도로 수석대표단독회담을 가져 관심을
모았으나 쌍방의 기존입장교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촉에서 송영대남측수석대표는 "남북관계의 현실로 미루어 볼 때
특사교환의 지연은 불가하다"고 전제 "지난 접촉의 4개요구사항을 철회하고
특사교환절차문제토의에 들어가자"고 제의했다.

북한측의 박영수대표단장은 이에대해 특사교환절차문제합의서수정안을
제시하면서도 4개요구사항에 대한 선결을 요구,실질적 진전을 보는데
실패했다.

북한측은 수정안에서 특사의 임무와 관련,기존의 5개항외에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방도확정"과 "민족자주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나가는
것과 관련한 문제"등 2개항을 추가했다.

북한측은 또한 특사의 상호방문절차와 관련,합의서채택후 15일이내에
남한의 특사가 평양을 먼저 방문하고 다시 15일이내에 북한특사가 서울을
방문하자는 입장을 남측에 전달했다.

송대표는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측에 대해 더이상 회담외적
문제를 거론하지 말고 절차문제토의에 들어가자고 말했으나 기존입장을
되풀이,접촉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송대표는 "12일접촉이 특사교환의 성패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 주말접촉에서도 북한이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할 경우 정부입장과
한미공조관계에 변화가 있을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측은 지난 4차접촉에서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포기등 기존의
요구사항외에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남한내 반입금지와 남한최고당국자발언
(김영삼대통령"핵을 가진 상대하고는 악수를 할수 없다")의 사과등 4개요구
사항이 선결되어야 특사교환절차문제를 토의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