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시절 장관을 지낸 경북고 동문 두사람이 한날 현직으로 복귀하면서
경제계에 "TK출신 인사들에도 이제 해동이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8일 김만제 전부총리가 포철회장에,사공일 전 재무장관이 교통개발연구원
이사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사람 모두 5공당시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장관과 수석비서관을 지내며 부실기업정리등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았던 인물이기에 더욱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임명권을 행사하는 쪽에서는 "사람을 기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능력과 경력"이라고 잘라 말한다. "지역적 연고를 들어 일부러 유능한
인물을 배제시킨 일도 없을 뿐 더러,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엉뚱한
인사를 배려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하다보니 경제쪽의 대표적인 두 TK
인사가 같은 날 "복권"이 되긴 했지만 "우연"일 뿐 이며 두 사람 모두 납득
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해명이다.

청와대측의 설명으로는 신임 김회장은 대선때 대통령후보 경제자문팀장을
맡아 대통령과 멀지않은 거리에 있는 인사일 뿐 아니라 APEC(아태경제협력
회의)저명인사그룹 멤버로 탁월한 국제감각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사공일
사장은 그 자리가 보수도 없는 명예직이어서 출신지역을 고려해야할 자리도
아니지만,양수길 교통개발연구원장의 천거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경제계에선 "두 사람 모두 초야에
묻어두기엔 아까운 인재들이긴 하지만 그들의 이력을 감안하면
"지역안배"의 인상이 짙다"고 해석하며 "북풍한설이 걷힐 때가 된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정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