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폐지가 미국측의 공식입장임을 확인하는 하버드차관
보와 크리스토퍼장관등 미국무부 고위관리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정부여당은
이를 내정간섭적 발언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이문제가 양국간 외교마
찰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의장은 4일 국회에
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분단현실과 군사적 긴장상황을 외면한 내정간섭
적 발언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며 "미측은 발언의 진의와 내정간섭적 발언
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의장은 크리스트퍼장관의 MBC회
견내용과 관련,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인권문제가 해소된 상황에서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가장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보안법의 폐지가 어려운 것
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미측에서 그러한 입장을 표명한데 우려를 금
할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승주외무장관도 이날 오후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를 외부부로 초치, "발언의 취지야 어떻든 미측이 한국의 법제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온당치 않다"며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