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에너지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종합주가지수900선이 위협받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선 지수900선을 버팀목으로 자산주들이 모처럼 반등세를
나타내고 대형우량주들이 하락세를 멈췄으나 거래가 수반되지 않아 장세를
되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주가는 연3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남북한 실무접촉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특사를 교환한다는 원칙
합의가 나왔음에도 남북경협관련주인 무역및 건설주들이 약세를 보여
취약한 장세를 반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4.50포인트 내린 902.16을 기록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33.85로 0.97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전일과 비슷한 2천76만주로 2천만주를 겨우 웃돌았으나 거래
대금은 전일보다 다소 늘어난 4천2백93억원에 달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자산주와 실적호전 중저가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종합
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05포인트 오른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대표적 자산주인 성창기업이 부산땅 매각관련 재료로 전장초반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를 신호탄삼아 만호제강 충남방적 방림등의 자산주들이 잇달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지수900선을 단기바닥으로 자산주들이 향후
주도주 역할을 할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부작전세력이 이들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소문이 뒤따랐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은행주들의 낙폭이 커지고 증권주들의 강세도 약화
되면서 지수는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대형우량주)들도 기관들의
매수에 힘입어 초반 강세를 나타냈으나 곧 바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
양상을 나타내며 지수하락을 저지하는데 그쳤다.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이미 블루칩 비중을 높여놓아 추가 매수에 한계가 있는데다
외국인 한도확대가 내년으로 물건너갔다는 얘기마저 가세해 상승탄력은
크지않았다.

오전10시를 넘어서면서 지수가 5.9포인트 떨어진 900.76으로 900고지에
스치듯 내려앉은뒤 소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이어 1시간뒤에는 블루칩들이
다시 반등을 시도하자 자산주들의 상한가가 일시에 무너지는등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듯 했으나 곧바로 자산주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블루칩들이
상승을 시도할 때마다 고가매물에 눌리는 모습이 지속되며 지수는 2.96
포인트 하락한 상태에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도 자산주들의 초강세와 블루칩들의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거래마저 별로 늘지않는 지리한 소강상태를
보이다 후장중반을 맞자 강세를 보이던 금성사의 주가가 대량거래와 함께
상한가를 끌어냈다. 후발블루칩이란 특성보다는 중국진출과 공개예정인
금성산전지분보유등을 재료로 삼았다.

금성사의 초강세도 오래가지 못하고 지수는 900선을 간신히 지킨채
폐장을 맞았다. 자산주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현대자동차는 강세를
나타냈으며 삼성전자 포철등의 블루칩들은 보합세를 보였다.

금성사는 유일하게 1백만주이상 거래되며 거래량1위를 차지했다.

상한가 78개를 포함한 2백94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4개등 4백36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