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선물펀드업계의
부상이다. 선물시장의 관계자라면 우선 수요자가 있고 브로커 딜러
펀드매니저들을 들 수 있다.

브로커는 말그대로 거래중개만하고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일을
직업적으로 행하는 사람이다. 브로커중에는 자문을 하는 중개인과
자문없이 매매만 알선하는 단순브로커가 있다.

딜러는 자기의 계산으로 선물거래를 행하고 거래도 알선하는 사람을
말한다. 딜러는 선물투자에서 남는 이익을 주수입원으로 한다.

시장관계자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이다. 펀드매니저
는 커머디티 트레이딩 어드바이저(CTA)로 불리는데 고객의 자금을 위탁받아
투자를 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약정에 따라 일정액의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수익배분의 비율은 보통 25%선이다.

선물펀드는 선물수요자와 투자자들을 시장에 연결시켜주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며 이를 이용하는 기관투자가와 은행 증권사 개인투자자들이 급속히
늘고있다.

펀드들은 주가지수 이자율 통화스와프에서부터 에너지 금속 곡물등
상품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고있다.

최초의 선물펀드는 지난 49년 리차드 돈쉬안에 의해 설립됐지만 실제 이를
다루는 전문적인 회사가 문을 열기는 70년대 초반의 일이다. 선물펀드업계는
85년께 총규모가 20억달러 정도에 그칠 정도로 완만한 성장을 보였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선물펀드업은
급성장을 보이고있다.

92년현재 선물펀드업계의 자산은 2백억달러에 달했고 이들 업계가 다루는
펀드총액은 93년현재 3조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로 팽창을 거듭하고있다.

펀드를 취급하는 전문회사만도 1천1백개사에 이르고 2천6백명 정도로
추산되는 전문 매니저들이 전세계 선물시장을 상대로 24시간 체제로 펀드를
운용하고있다.

선물펀드들은 중동 동유럽 인도 파키스탄 멕시코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설립되어 운용되고있다.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전문회사들은 미국외
지역에도 1백개가 넘고있다.

일본에서의 최근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최근 대장성 통산성등이
중심이 되어 선물펀드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법은 리스 종합무역상사
선물중개사 은행들에게 상품풀 오퍼레이터(CPO)허가를 줄수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가 서둘러 선물상품법을 내놓게 된것은 금융개방과 더불어
선물거래가 크게 늘어난데 반해 일본내에 이를 수용할 적절한 선물산업이
성숙되어있지 않았다는 반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에는 선물펀드 설정이 붐을 이룬다할 정도로 금융업계의
깊은 관심을 끌고있다. 선물브로커사인 미국계 카길사가 설정한 9백만달러
짜리 이스턴타이거펀드에는 서울증권 신한증권등 9개사가 참여하고있다.
동서증권등에서는 카길사의 2차 한국펀드에 참여를 검토중이고 사쿠라델셔사
는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에게 판매할 델셔펀드의 설정을 국내 금융기관과
협의하고있다.

투자신탁업계에서는 피터스캐피털사의 협력을 얻어 해외선물펀드의 설정을
서두르고있는 실정이다. 대한투자신탁이 추진하고있는 이펀드에는 국내
5개증권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선물펀드를 운영하게 된다.

내년에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서울에서 문을 열면 우리나라에도 일반투자자
들을 상대로한 선물펀드 즉 선물투자신탁이 선을 보이게 된다.

관련 법규의 마련과 정비 전문매니저의 육성이 시급한 때이다.

(정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