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선물거래의 급증에따라 선물시장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95년에는 한국 금융선물 거래소가 설립될 예정이고 이미 일부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 선물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의 설립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선물시장의 구조, 선물업계의 동향및 우리나라 선물시장의 모델이
될수있는 홍콩의 주가지수선물시장구조및 운영실태를 3회에 걸쳐 게재
한다.

(편집자)

==================================================================

지난 20여년간 국제 선물시장과 선물관련 산업은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 금융선물시장의 총거래액은 무려 1백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적 상황을 나타냈다.

선물거래는 당초 현물시장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발했으나
급격한 발전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주식시장, 채권시장등과 같이 완전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새로운 금융시장으로 자리잡고있다.

선물을 포함한 각종 금융파생상품(디리버티브, derivatives)시장은 매년
40%선의 놀라운 성장율을 기록하고있다. 파생상품이라는 것은 선물을비롯
옵션 스와프등 금융상품을 총칭하는 말이며 이들을 결합한 모든 상품과
기법을 망라해 지칭하는 것이다.

현실의 변화가 워낙 빠른 탓에 이시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두고 각국정부들이 논란을 벌일 정도로 선물과 관련상품 시장은
급성장을 보여주고있다. 각국정부들은 주식시장과 상품시장 등에는
적절한 관리기구를 두어왔지만 금융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그규모의
국제성과 빠른 거래속도 다양한 기법때문에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하고있는 실정이다.

지난 72년까지 선물시장을 주도한 것은 농산물 분야였지만 82년을
분기점으로 금융선물 특히 이자율선물 거래가 급증했다. 인플레헷지를
위해 귀금속선물 투자가 증대한 것도 물론 빼놓을 수없다.

80년대초만해도 미국이 전세계 거래의 약80%를 점했으나 최근에는
동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있다. 92년기준으로 보면 전세계 61개의
거래소가 3백50개의 상장품목을 24시간 취급하고있다.

이자율선물만해도 전세계 20여개 거래소에서 75개 품목이 거래되며
주가지수선물은 16개 주요국 증시에서 54개가 거래되고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주가지수선물의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에서는 벌써 막대한 거래량이 기록되고있다.

지난해 전세계 금융파생상품의 거래량은 계약액 기준으로 1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초단위의 신속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특성상
실제 어느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졌는지를 정확히 추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선물시장의 이같은 급변은 금융의 국제화와 정치질서의 변화 무국적
기업들의 등장 등 세계질서자체의 변화와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노령인구의 급증에 따른 연금기금의 확대는 거대한 기금의
관리에 수반되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선물거래의 필요를 자금관리자들
에게 제기하고있다.

주식시장의 성장과 국제 외환거래의 급증도 모두 적절한 금융파생
상품의 부가적인 거래를 요구하고있다. 여기에 투기적 거래가 가세하고
있다.

실제 위험회피를 위한 순수한 거래는 약20%에 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지난 85년께부터는 선물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기위해 선물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신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최근 리스회사 은행
종합무역사들에 선물펀드업을 운영하도록 허가하는 새로운 법령을 통과
시키기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투자신탁사들이 외국의 유수펀드관리사와 손잡고
선물펀드를 설립하는 등 선물과 선물펀드라는 새로운 금융의 파도가
와닿고있는 것이다.

(정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