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병원을 찾을 경우 수속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데다 비용이
만만잖아 현실적인 병원 문턱이 높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노인환자의
경우 장기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 병상회전율이 떨어진다며 환자받기
를 꺼리고 있다. 또한 노인환자들은 일반환자들보다 치료에 있어 더 큰
주의를 요하는데 노인만을 따로받아 진료하는 전문병원과 치료인력이 크
게 부족한 실정이다.
해마다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지금 노인전문병원 및 요양시설의 확
충등 정부차원의 의료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질환은 노인성치매(노망), 뇌졸중(중풍), 퇴행성질환등 주로 장기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고 발병땐 합병증등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거동이 느린 노인들은 진료를 받을 경우 여러 진료과목을 돌아다
녀야 하는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인환자들이 불친절한 행
위를 당하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병원측이 노인환자들을 꺼려하는 이유가 있다. 만성 노인질환자가 입원
할 경우 간단한 처치만 받으면서 장기입원하는 경우가 많아 병상회전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Y병원의 한 의사는 "가뜩이나 병상이 부족한 상황아
래서 노인환자들이 병원을 요양원으로 생각하며 장기입원하는 경우가 많
아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을 못받을 경우도 생긴다"며 "한 중풍환자는 응급
상황이 지났는데도 7년동안 입원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노인환자만을 별도로 받는 노인전문병원으로 강남의 Y병원과 영등
포의 H병원등 2곳이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H병원의 경우 병상이 1백60
개정도고 Y병원도 40개에 불과해 이곳을 찾는 노인들을 받기에도 병상이
크게 부족하다.
병원을 찾을 형편이 못되는 영세노인들은 주변 약국에서 약을 사먹으면
서 병치레를 하거나 사회복지기관이 운영하는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개
원5년째인 사랑의 전화(회장 심철호) 부설 `노인전문병원''은 60세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보험증만 있으면 무료로 진료를 해주는 곳이다.
이 병원 김종호원장(74)은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장기치료를 필요로
하는 영세민들"이라며 "새벽부터 4백-5백명의 노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