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물가불안을 줄이기위해 돈줄을 조이자 증시가 비틀거리고 있다.
풍부하게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고주가 저금리"의 행진을 게속하던 주
식,채권시장은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기관투자가들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가는 약세를 거듭하고 금리가 뛰어오르는 "저주가 고금리"의 조짐이 나타
나고 있다.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로 한은이 23일 5천억원의 통화채를 금융기관에 배정
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한 시중금리(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율)는
23-24일 12.4%,25일 12.35%로 작년 11월이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23-25일 3일간 종합주가지수는 33포인트가 떨어져 현저한 대조를 이루고 있
다.
또 그동안 금융권의 풍부한 자금사정을 바탕으로 10-11%의 낮은 수준을 유
지하던 콜금리도 23일 이후 급등하기 시작,25일 한때 12.5%까지 치솟는등
금리의 "단고장저"현상이 재연되기도 했다.
이처럼 물가불안에 대응키 위한 당국의 통화관리 강화로 주가침체,금리급
등의 악순환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본격적인 경기회
복을 앞두고 이같은 자금압박과 금리상승이 자칫 기업들의 투자확대에 장애
가 되지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시중에 대거 풀어논 자금때문에 그동
안 "고주가 저금리"가 유지되어 왔지만 이제 당국이 본격적인 통화환수가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저주가 고금리"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
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가,금리,통화등을 함께 고려하는 정책의 조화가 무엇
보다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