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과 코오롱 경쟁당사자간 자율합의를 통해 "2통"의 지배주주를
선정,모양새를 갖추려했던 당초의 기대가 무너진 때문인지 22일에 이어
23일 밤에 열린 승지원회의는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날 회의에는 차라리 "2통"컨소시엄구성을 체신부에 일임하자는 의견까지
제기됐었다고 전경련의 한관계자는 전언. 그는 또 회장단이 "포철과 코오롱
의 대립으로 그동안 크게 개선시켜놓은 재계전체의 이미지가 흐려지고있다
고 지적, 회장단이 지배주주를 결정하되 선정에서 탈락한 회사는 컨소시엄
참여를 완전히 배제시켜 분위기를 바꾸자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
했다.

전경련의 중대결정내용이 단순한 지배주주선정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이같은 승지원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인데 그러나 전경련의 발표와
달리 회장단의 결정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22일의 승지원회장단회의는 오후6시부터 10시30까지 4시간반동안
진행됐는데 최종현회장 이건희삼성 김우중대우 김석원쌍용 조석래효성
장치혁고합 강신호동아제약 김각중경방 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조중건한진부회장 신준호롯데부회장 조규하전경련부회장등이 참석했다.

<>.한편 전경련의 중대결정발표에 대해 포철은 이는 곧 회장단이 자신들을
지배주주로 선정하겠다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포철의 한관계자는 전경련회장단이 22일의 승지원회의에서 자사에 대한 정부
지분이나 코오롱에 대한 일본지분등 지분문제와 관련한 더이상의 자격시비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그렇다면 결론은 뻔한
거아니냐고 설명.

정명식회장은 포철이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가 될 것으로 자신하는듯
신세기이동통신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반면 코오롱은 전경련의 중대결정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며 좀더 두고봐야한다는 입장. 코오롱의 한고위관계자는
자신들이 입수한 정보로는 22일의 승지원회의에서 지배주주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히고 다음번 회장단회의에서 최종결론이 날
것이라고 주장.

이관계자는 또 회장단들의 결정도 전경련발표대로 만장일치는 어려우며
결국은 투표로 지배주주가 결정될 것같다고 설명.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포철이 지배주주로 결정된 듯한 양상. 포철의
주가는 지배주주유력설이 나돈 지난15일부터 22일까지 무려 8천9백원(15.
5%)가 오른데 이어 전경련이 중대결정사실을 발표한 23일에도 900백원이
상승,6만7천1백원을 개록했다. 15일 이전까지의 약세에서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코오롱의 주가는 지난 12일동안 1만6백원(22.6%)이 하락, 22일
3만6천2백원을 기록한데 이어 23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전경련의 합동구두심사가 시작되면서 "코오롱강세.포철
약세"가 "포철강세.코오롱약세"로 뒤바뀌었다며 심사결과 우열이 분명하게
가려졌다는 전경련의 발표를 투자자들이 포철우세로 받아들이는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