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선정을 위한 전경련의 합동심사가 18일 끝났다.
이제는 포철 코오롱 금호등 "2통"의 지배주주가 되겠다고 신청한 3사간의
협상과 전경련회장단회의를 통한 최종 낙점만을 남겨두고있는 셈이다.
전경련은 18일밤 승지원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심사결과및 당사자간
협상실패시의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오는22일과 23일 연속적으로
회장단회의를 개최,"2통"문제를 매듭짓는다는 일정을 잡아놓고있다.

전경련이 지난7-8일의 서류심사는 물론 이날 끝난 합동 구두심사결과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금호가 다소 쳐졌다는 일반적 관측외에 공식화
할만한 포철과 코오롱의 우열은 드러나지않고있다. 전경련 또한 경쟁
당사자간 협상을 통해 "2통"의 지배주주선정및 컨소시엄구성을 유도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초부터 점수를 매기지않았기 때문에 내놓을 채점표도 없다고
밝히고있다.

일단은 포철 코오롱 금호등 3사간 협상을 통해 재계단일의"2통"컨소시엄을
구성토록 한다는 입장이다. 합동면접심사 종료전날인 17일부터 경쟁3사가
협상에 들어간 것도 사실은 이같은 방침에 기초한 전경련회장단의 협상
촉구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 3사는 포철과 코오롱이 서로 제1주주를
고집,별다른 진전을 보지는못했으나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심사를 중지
시키고 협상을 벌였으며 앞으로도 협상은 계속하기고했다. 일단은 경쟁
당사들간 협상으로 국면은 전환된 셈이다.

포철 코오롱 금호등 당사자간 협상에 의한 지배주주결정이 과연 가능할까.
포철과 코오롱이 서로 우위를 주장하며 워낙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다
상대방의 양보를 끌어낼만한 객관적 성적표가 없어 현재로서는 양사간
실질적인 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협상의 당사자들
까지도 전경련이 무의미한 협상을 요구한다며 일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실 전경련은 체신부로부터 "2통"사업자선정을 의뢰받은 이후 지금까지
경쟁력있는 "2통"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보다는 뒷말이 나오지않도록하는데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배주주 희망업체들에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시토록 한점이나 심사를 하면서도 채점은 하지않은 점,당사자자들
까지도 무의미하다고하는 협상을 종용하고있는 점등이 그예라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게다가 "코오롱이 제2이동통신을 경영하고 포철은 광통신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키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14일자 보도에 대해서도
즉각 허위보도라고 반발했지만 내심으로는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있다.

어쨋튼 전경련은 협상은 최후의 순간까지 계속하도록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타협의 실마리가 찾아질 것이라고
전경련은 밝히고있다. 합동구두심사과정에서 서로의 장단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상호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게 전경련측의 설명이다.

협상당사자들과 달리 전경련은 합의가능성에 비중을 두고있는 셈인데
여기에는 두가지 시각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전경련이 최후의 교통정리에
대비,회장단이 나설 명분을 쌓기위해 협상을 종용한다는 시각이다. "당사자
간 합의를 하지못했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회장단이 나서서 지배주주를 선정
할 수밖에 없었다"는 모양새를 갖추기위해 당사자간 계속적인 협상을 요구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시각은 전경련회장단이 당사자간 합의를 끌어낼 수있는 카드를
확보하고 있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예컨데 전경련이 당사자간 합의가
도출되지않을 경우엔 "전부아니면 전무"로 한쪽을 "2통"컨소시엄에서
완전히 배제시키겠다고 협박(?),타협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포철과 코로롱이
컨소시엄구성안에서 제1.제2주주몫으로 배정한 30%정도의 지분을 이들
양사에게 배분,양쪽이 차등을 두어 나누어갔든 똑같이 나누어갔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제시될 수있다고 재계는 보고있다.

공론화되지는않았으나 지난17일 심사석상에서 회장단중 한사람이 "전부
아니면 전무"를 실제 거론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전경련이 17일 3사
에 대해 민영화 기술력 경영효율등 12개 항목을 제시하고 나름대로 1백점
만점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제출토록한 것도 협상에 의한 타협을 유도키위한
압력수단으로 해석된다. 당사자들간 합의가 도출되지않을 경우엔 3사가
제출한 가중치(평균)에 따라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게해 지배주주를
선정할 수도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동지배주주의 가능성이 막판에 슬며시 고개를 들고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우열이 객관적으로 가려지지않은 상태에서 나올수있는
협상의 결과라는게 뻔한데다 전경련 또한 후유증을 감안,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위험부담은 어떻게해서든 피할 것이란 분석때문이다.

체신부가 정한 재계단일의 "2통"컨소시엄구성기한은 앞으로 열흘밖에
남지않았다. 경쟁당사자간 협상에서 결말이 날지,결말이 난다면 어떤
형태가될지,결말이 나지않아 전경련회장단이 교통정리로 마무리가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