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슈퍼컴퓨터메이커인 미국 크레이리서치사의 최고경영자인 존
F. 칼슨회장(56)이 방한, 17일 오후 거행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슈퍼컴퓨터2호기 가동식에 참석했다.

크레이는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도입한 C90기종을 포함해 모두 6대의
슈퍼컴퓨터를 공급, 국내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크레이에 몸담아오면서 재무담당부사장,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회장에 취임,1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 앞으로 세계 슈퍼
컴퓨터 시장동향등에 관해 들어봤다.

- 슈퍼컴퓨터란.

"딱 부러지는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단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할때
는 당시에 가장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를 의미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대부분
의 컴퓨터메이커들이 모두 슈퍼컴퓨터를 만든다고 하니 단어가 쓰이기 시작
했던 초창기의 의미도 퇴색했다. 지금 우리는 하나의 중앙처리장치가 초당
10억회정도의 부동소수점연산을 해내야 슈퍼컴퓨터의 범주에 넣을수 있다고
본다"

- 새로운 기술동향은.

"여러개의 중앙처리장치를 연결해 기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의 개발이
슈퍼컴퓨터업체들이 최근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 할수 있다. 크레이는
지난해 9월 이런 방식의 제품을 내놓아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이분야에서도 확고한 선두자리를 굳힐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시장동향은.

"미국이나 유럽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한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이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본다. 한국의 경우는 5년정도안에 수요가
20여대로 늘어나고 중국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의 슈퍼컴퓨터 수출통제는.

"앞으로도 상무성의 통제가 없어지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컴퓨터기술
의 발전에 따라 성능도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으므로 통제기준을 완화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결과 최근에는 통제기준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