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거듭나기 위한 변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10일로 개원 28주년을 맞은 KIST가 시대변화에 맞는 새역활을 찾아
나서는등 자기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방및 개량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미래의 원천기술개발을 목표
로 KIST2000프로그램을 마련, <>휴먼로보트 <>첨단의료과학기술 <>3차원
영상매체기술 <>정밀소재공정기술 <>차세대멀티미디어용 첨단소자등 5개
원천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KIST는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지난해 의과학연구센터를 신설하는등 세계
최고수준의 학자를 초빙해 운영하는 우수연구센터(Center of Excellency)의
설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총5~6개까지 우수연구센터를 늘려나간다는 계획
이다.

또 기초과학분야 연구를 전담할 기초과학연구부가 올 상반기에 신설돼
KIST2000프로그램의 수행을 돕게된다.

지난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란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
연구소인 KIST는 국가과학기술 기반구축과 국산화를 통한 산업기술개발
이라는 당시 설립 목표를 70년대말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 80년 교육기관인 한국과학원과 통폐합되면서 흔들리기 시작
했으며 89년 지금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란 명칭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시작했으나 80년대 이후 산업계의 연구능력이 커지고 선진국의 기술
보호주의가 강화되는등의 새로운 시대변화에 대응키위한 역할 정립을 하지
못함에 따라 국가를 대표하는 종합연구소로서의 옛명성을 잃어가기 시작
했다.

KIST는 이명성을 되찾고 높아가는 기술장벽에 대응키위해 원천기술개발에
초점을둔 새 R&D(연구개발)방향을 설정하고 이의 추진을 위한 연구활성화
여건조성에 적극 나선 것이다.

최근 단행한 "KIST활성화혁신조치"도 KIST가 새롭게 변신하려는 노력중의
하나이다. 이혁신조치는 일률적으로 지급해오던 임금제도와 시간만 지나면
자동승급되는 인사제도를 철저한 평가시스템을 통해 차등화하는것을 골자로
하고있다.

김은영원장은 "연구하는 연구원을 북돋아주는 방식을 통해 연구분위기를
일신시키겠다"는 것이 혁신조치 단행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 전문성 심화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우수연구원을 선정, 이들이
자기분야에서 재량껏 전문성을 축적해 나갈수 있도록 개인당 연간 2천만원
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이사업에 올해 30억원의 예산이 확보됐다.

KIST의 변화는 행정부문의 경영합리화에서도 찾을수 있다. 지난해 인력
절감을 위해 카드키시스템이 도입된데 이어 문서분류체계를 효율화, 사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신파일링시스템이 올상반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불꺼지지 않는 연구소"로의 변신도 새로운 변화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녁식사가 무료로 제공되기 시작하고 저녁 9시까지
1시간마다 원내와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고있다. 이번
겨울부터 오후4시까지의 겨울철 난방시간이 저녁 8시로 늘어났다.

이같은 연구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연구원들이 적극 호응, 매일 5백여명의
연구원이 밤 늦게까지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