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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100엔 붕괴 우려 '긴장' .. 미-일경제협상 실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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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일포괄 경제 협상의 실패가 엔화 폭등이라는 충격파를 불러왔다.

    14일 개장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지난주 대비 2.10엔이나 폭등한
    달러당 106.15엔의 개장시세를 형성해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물론 일본
    경제계와 정부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있다. 도쿄외에 시드니 외환시장 역시
    비슷한 수준의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미일협상 실패의 파장이 확대되고있다.
    도쿄의 경우 주가역시 이날 2% 남짓의 폭락세를 보여 협상실패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106엔대의 시세는 지난해 11월15일이후 3개월만의 최저시세로 이같은 강세
    가 당분간 이어져 또다시 1백엔을 위협할 것인가하는 긴장감을 조성해 놓고
    있다. 이날 전장이 끝날무렵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수도 있다"는
    당국자의 언급이 나와 패닉적 양상이 더이상 확대되지는 않았다.

    올들어 1백8~1백10엔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등락을 거듭하던 엔시세가 또
    다시 초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개최됐던 클린턴-
    호소카와 정상회담이 양국간 포괄경제협상의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양국은 즉각 오는 7월 정상회담을 열고 이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그동안에라도 미국측의 다양한 대일무역보복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보복의 일환으로 강력한 엔절상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대략 세가지 요구를 제기해 왔다. 포괄협상
    의 핵심이기도한 상품수출의 확대가 주된 공격목표라면 일본의 내수확대와
    엔화 절상은 무역수지역조를 개선하는 구체적인 수단으로 요구돼왔다.

    엔화절상에 대한 요구는 특히 집요하다. 클린턴 정부 출범이후 종래의
    구조조정협상이 포괄협상으로 대체되면서 엔화환율 조정요구는 일찌감치
    협상의 주메뉴가 되어왔다.

    지난 1월에만도 벤슨 재무장관이 아시아지역을 순방하면서 엔화의 절상을
    누누이 강조한바 있고 클린턴 스스로도 기자회견때마다 직접 환율문제에
    언급해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에 포괄협상이 결렬되자 또다시 환율문제
    를 거론, 미국측이 엔화절상을 바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환율 조정외에는 별다른 효율적인 대일제재조치가 없다는 미국측
    의 약점도 고려되어있다. 현재 거론되고있는 무역제재조치로는 슈퍼 301조
    부활, 특정품목 쿼타설정등이 있지만 어느 것하나 쉬운 선택은 없다.

    엔화는 지난 85년 플라자합의 이후 급격한 강세기조를 장기적으로 유지해
    왔다. 지난해 8월엔 전후 최저치인 달러당 1백1엔의 시세를 기록해 1백엔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었다.

    이번 포괄협상의 실패로 엔시세가 폭등한 이면에는 "미국이 보는 적정
    엔시세"에 대한 고려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포괄협상 문제가 처음
    제기되고 미국의 엔절상 압력이 강화될 당시 국제 외환시장의 분석은 미국이
    달러당 95엔을 목표시세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미국이 이 목표
    시세를 관철한다면 엔은 14일의 시세에서 아직도 10엔이상의 절상여지가
    남아있다.

    미정부의 대외경제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제경제연구소장은 지난1월 적정 엔시세를 달러당 90엔에서 1백엔
    사이라고 발언해 95엔이 목표환율이라는 지난해의 분석을 재상기시켰다.

    그러나 최근들어 양국 경제의 흐름은 오히려 엔약세 달러강세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있어 환율조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있다. 미국경제는 지난해 2.9%의 견실한 경제성장을 달성한데다 여타
    지표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레를 우려해야 할정도가 돼
    연준리가 서둘러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일본으로 볼때는 엔강세요인과 약세 요인이 겹쳐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흑자인 1천4백1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제로베이스 성장인 점등
    다른 조건들은 약세 요인이다.

    이같은 사정은 엔고가 단기에 그치거나 진행되더라도 그다지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있다. 클린턴의 환율발언이 나오자 일본측이
    즉각 "환율은 경제의 기본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치고 나온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여기에 일본 기업들의 강력한 반발도 만만치않다. 일본
    기업들은 달러당 1백20엔대를 내려서면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경고를
    되풀이해서 자국 정부에 내고있다.

    미국이 달러당 1백엔 이하를 관철시키려고 할경우 이는 양국간 환율 전쟁
    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분석가들이 경고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상황의 복잡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난해 8월의 최고치를 깨고 달러당 1백엔 이하의 엔시세가 형성될
    것인지가 또다시 국제 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정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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