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나 동남아의 화교가 중국본토에 투자를 늘린다고 경계의
눈으로 보지 말라. 일본이나 한국기업은 중국에 왜 가는가. 돈을
벌기위해서가 아닌가. 화교들도 마찬가지다"수도 콸라룸푸르지역 화교
들이 주회원인 콸라룸푸르및 셀랑고르 중화상공총회(화교상공회의소)의
왕품당집행비서(사무총장)는 우선 방어적 자세로 화교경계론을 경계한다.

-화교의 대중국투자가 최근 증가하는것은 언젠가는 본토로 돌아가겠다는
귀향의식의 표현아닌가.

"말레이시아에서 사는 화교는 말레이시아 국민이다. 중국본토에 투자를
늘리는것도 경제적 이유에서다. 중국이 공산정권일때는 본토에 투자하는
동남아 화교는 거의 없었고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이 시장경제를
추구하니까 사업기회를 찾아 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화교들은 제조업보다는 유통업 소규모점포
금융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어 정치적 격변기에는 언제든지 본토로
떠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지않은가.

"우선 말레이시아화교가 제조업을 꺼린다는 것은 반드시 맞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 상공회의소의 경우 상업보다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회원이
더 많다. 그래서 이름도 상인조합이 아닌 상공회의소라고 정했다. 다음
으로 유통업이나 소규모점포를 주로 운영하는 것은 여차하면 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산물이라고 봐야한다. 영국인들은 19세기초 고무
채취를 위해 화교를 이 말레이시아반도로 데리고 왔다. 영국통치가 끝날
무렵부터 아무런 사업기반이 없는 중국인들은 소규모 유통업 등을 시작한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경제는 화교에 맡기고 정치는 말레이 원주민인
부미푸트라가 장악하는 2중구조를 가지고 있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정치권력획득에 실패한데 대한 좌절감으로 본토귀향을 노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30년전에는 사실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화교가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는 말도 화교를 경계하기 위한것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의
기간산업인 거대공기업은 다 부미푸트라가 맡고 있지 않은가. 경제도
장악하지 않았는데 무슨 정치적 좌절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