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평양을 방문한 뒤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
했다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메시지는 김 주석이 한 말을 그레이엄 목사가
서신으로 작성한 것이며 의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장재룡 외무부 미주국장은 이날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그레이엄 목사
가 전달한 메시지 내용을 통보받아 이를 공개했다. 지난주말 백악관에 전
달된 이 메시지에 따르면, 김 주석은 지난달말 그레이엄 목사를 만난 자
리에서 "과거에도 여러차례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
며,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또 "김 주석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고, 핵문제의 모든
상황을 직접 다루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개인적인 관측을 김 주석
의 이런 발언과 함께 자신의 서신에 담아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