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숭산회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들로서 숭실대 AMP(최고경영자
과정) 7기 등산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벌써 6년째 매월 한번씩 산에 올라 그 횟수가 60여회를 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숭산회는 자랑할 것이 너무 많다.

한상 부부동반 등산이기 때문에 각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을 펼처놓고
나누어 먹을 때는 옛날 시골의 정겨운 이웃을 생각나게 하고 온 식구가
함께 모인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숭산회 회원들은 등산때마다 정상에 도착해 만세삼창을 한다. 이 때는 꼭
"부부금실 만세"도 들어간다.

중년이상의 부부들이 밀어주고 끌어주며 오손도손 산생을 하는 모습은
인생의 진정한 부부애를 느끼게 한다.

숭산회에는 빼놓을수 없는 가랑거리가 있다.

강승철회원(성창공업사장)의 부인께서 매월 등산때마다 준비하는 노란색깔
의 약주술이다. 이 술은 누룩으로 빚은 약주로 숭산회 회원들을 위해 강
회원 부인께서 정성을 들여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술의 자랑은 그 맛이 천하일품이라는 점이다. 춘하추동 술맛이
변함이 없는데 묻어두기에 너무 아까워 인간문화재로 추천하고 싶은 정도
이다.

우리는 이술에 숭산주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언젠가는 많은 애주가들에게
소재하려고 한다.

우리 숭산회회원들은 모두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들이다. 중소
기업의 경영자는 항상 고달프다. 우리의 애도를 알아주는 이도 별로 없다.
우리들을 내조하는 부인들도 또한 고달프다.

이처럼 고달픈 생활속에서도 자연을 감상할수 있는 작은 여유라도 갖게
된것을 늘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숭산회 회원들은 봄의 등산로 옆으로 도열해 있는 진달래의 꽃
봉오리들이 터지는 소리를 들을수 있게 되었고 산골짜기의 맑은 물속에서
노는 물고기들의 대회소리도 들을수 있게 되었다.

우리 숭산회 회원들은 오는 6월 중국 산동성 청도에 진출해 있는 제일
물산 정인화회장(69세로 우리회원중 최고령임)의 배려로 말로만 듣던 태산
을 등산할 계획이다.

뚱뚱하고 겁많는 인천택(홍승관태승설비사장 부인.55세)도 자신이 있다니
틀림없이 태산등반이 성공할 것이다.

등산횟수를 거듭하다 보니 회원들의 모습도 많이 변화하였다. 마이크를
잡으면 혼자만 노래하던 강승철회원은 이제 곡이하로 줄고 음치소리를 듣던
박종성회원(조광유리사장)의 점수가 70점을 넘었다.

회원들의 사업이 숭산회와 더불어 더욱 번창할 것을 믿는다.